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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뮤지컬

2023 부산 뮤지컬 레미제라블 후기

by 윤달생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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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뮤지컬은 정말 오페라의 유령이 마지막이라 다짐했지만, 오페라의 유령 관람객은 레미제라블 표가 할인된다는 소식에 그만 내 다짐은 스러졌다.

근데 표가 비싸서 3층에서 봤다. 내 마지막 자존심...


일찍이 도착해서 티켓증명을 하니, 도장을 찍어줬다.

아마 재사용 방지인 듯하나, 티켓 하나 더 있으니 괜찮다.


그리고 포토존!

너무 안 예뻐서 역대 가장 인기 없는 포토존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짜 여태 구린 포토존을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인기 없지는 않았는데...

근데 다시 봐도 그럴만하다!

티켓값을 올렸으면 배우들 대우가 좋아지던가 티켓봉투가 예뻐지던가 포토존이 성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매번 생각하는데 제작사는 내 생각과 많이 다른가보다.


2층에는 캐스팅보드가 있다. 차라리 이게 제일 낫다.

캐스팅 보드를 보니 앙상블이 좀 많네 생각했다.




그리고 관극후기...

이 극엔 앙상블이 없다.

그냥 모두 주연배우들 뿐이다.

진짜 그냥 짧게 나오는 앙상블 모두 가창력이 장난 아니어서 다들 숨 안 쉬기 대결하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엔 진짜 대결인 것 같음.

근데 또 조화가 기가 막히다.

누구 하나 더 튀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최고의 하모니


최재림 배우는 정말... 킹키부츠 롤라일 때와는 다르게 정말 나이 들어가는 장발장 그 자체였다.

볼 때마다 노래를 정말 쉽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볼 때마다 너무 잘해서 그렇다. 진짜 성량과 섬세함과 연기까지 너무 좋았다.

(그리고 마리우스 옮길 때 진짜 힘들겠다 싶으면서도 덩치까지 커서 너무나 장발장이다. 싱크로율 좋네..)


판틴역엔 조정은 배우가 너무 보고 싶었지만 린아 배우여서 아쉬울 뻔했는데... 역시나 좋았다. 짧게 나와서 너무 아쉬움.


자베르역의 김우형배우는 그냥 자베르 그 자체였다.

외형부터 목소리까지 그냥 자베르가 책에서 튀어나옴.

영화에서의 자베르 노래가 정말 아쉬웠는데

김우형의 자베르를 보고 더 이상 영화 레미제라블 재탕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냥 지다 가다가 우연히 마주쳐도 자베르라고 착각하고 도망갈 듯... 물론 난 빵을 훔치긴커녕 만드는 사람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에포닌의 김수하 배우가 정말 인상 깊었다.

유튜브는 하나도 이 사람의 역량을 담지 못한다.

노래 너어어무 잘한다. 숨참고 보게 되는 실력...

보고 나서도 에포닌만 생각했다.

에포닌이 on my own 부르면서 사랑해라는 대사를 외칠 때 마음속으로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외치게 됨...


배우들도 좋았지만 오케스트라도 최고였다.

시작부터 둥둥 울리는 소리에 가슴이 뻐렁치고...

무대도 정말 멋있다. 다양한 소품과 다양한 배경연출...

영화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까지 재현할 수 있다고? 최고다...


무엇보다... 운이 좋게도 김문정 음악감독님의 공연을 봤다는 것에 정말 뿌듯함이 컸다.

왜 김문정 감독이 그렇게 찬사를 받는지 알게 되었다.

그만큼 음향 퀄리티가 최고니까...

여태 관람한 뮤지컬 중 퀄리티가 가장 좋았음ㅠ


아무튼 레미제라블 관극 후기... 뮤지컬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가장 뮤지컬의 정석 아닌가 싶다.

넘버는 유명하고 무대는 화려하고 배우들도 화려하다.

단점은... 무한도전 내일로가 투명도 30퍼센트로 떠올라서 잡생각 안 들게 집중해서 봐야 한다는 정도..!

아무튼 이번 뮤지컬도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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