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튜브 조회수 2000만을 달성한 '데스노트'...
드디어 부산에 내려왔다.
심지어 홍광호가 서경수랑 장은아랑 같이 나온단다.
이걸 어떻게 안 볼 수 있을까?
당장 예매했다. 내가 생전에 홍광호 무대를 보다니ㅠ
공연장은 광화문연가를 봤었던 부산 시민문화회관이다.
입구에 줄이 서있는데 발권줄이 아니라 캐스팅보드 줄이였다.
캐스팅보드는 생각보다 작음.
진짜 주연 캐스팅 실화냐고...
메인 주연들 전부 노래 잘하기로 우주까지 소문난 사람들이다.
인터파크는 이 티켓봉투가 아니어서
인터파크에서 예약 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굿즈는 지방공연이라 많이 없었다.
그나마 사신배지 실물이 가장 나아 보였다.
포토존은 화려하진 않지만 큼직해서 그걸로 위안 삼기로...
2층에는 작게 당일 캐스팅 포스터로 꾸며놨다.
그리고 기다리다 보니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최고였다.
사실 이전에 실제로 본 배우는 서경수뿐이었고,
장은아, 홍광호는 실제로 보고 싶었던 배우였으며,
김성철, 장은아는 이번에 처음 보는 배우들이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모든 주연배우들이 빠짐없는 공연은 오랜만이라고 느꼈다.
모든 배우들이 가창력과 성량이 장난 아니었지만
특히 홍광호는 혼자 마이크 2개를 쓰는 건지 스피커를 등에 달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라이토라는 캐릭터가 중2병에 걸린 캐릭터라 초반엔 몰입하기 힘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삐뚤어지면서 목적이 주객전도되는 모습을 잘 표현해 줘서 비교적 빠르게 몰입하기가 쉬웠다.
김성철 배우는 홍광호와 붙는 씬이 많았는데도 노래로 뒤쳐진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기존에 생각했던 엘보다 담백하게 연기해서 적응하기도 쉬웠고, 주인공보다 더 정이 많이 갔다.
좀 이상해도 알고 보니 착한 애였어...
그리고 마사춤 따라 하는 장면.. 너무 귀여웠다ㅠㅋㅋㅋ
서경수배우는 넘버가 많이 없어 아쉬웠지만 극 내내 라이토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좋아하는 배우라 계속 나오니 기분이 좋았음..ㅎㅎㅎ
장은아배우는 그냥 사신 그 자체였다.
넘버가 아닌 대사부터 모두 무게감 있으며 인간 같지 않은 절대적인 존재처럼 느껴졌다.
무겁지만 부드러운 음색이 정말 좋다.
움직임까지 사신 그 자체였고... 묵직한 역에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인 듯. 노래도 뭐, 잘한다 말하기가 이제 귀찮다.
사실 레베카는 생각보다 취향이 아니어서 실망감이 있었는데, 장은아가 나오는 레베카라면 다시 시도할 의향이 있다.
류인아배우는 솔직히 양심이 있다면
모발이 알아서 분홍색으로 자라나야 한다.
분홍머리 너무 잘 어울린다. 진짜 아이돌인가? 생각했다.
음색도 너무 예쁘고 끝음처리할 때 특히 음색이 돋보였음...
그리고 라이토 여동생역으로 나온 박현선 배우와 같이 노래하는 넘버가 2곡정도 있었는데 둘의 합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라이토 여동생인 사유 캐릭터 자체는 아쉬웠는데, 그 이유는 캐릭터가 너무... 작위적이다.
뭐 이건 여동생이 아니라 여자 친구라 설정해도 될 거 같음.
연기하시는 배우분이... 너무 고생했을 거 같다...
작가는 반성해라...
무대가 led 화면 3개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이라 신선했고,
대신 소품이 적고 모두 화면배경이다 보니 심플해서
눈과 귀가 배우들에게 모두 집중되는 뮤지컬이다.
그래서 캐스팅이 왜 이리 화려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건 배우 하나라도 잘못 걸리면... 망하는 뮤지컬이다.
저번에 봤던 레드북과는 달리 앙상블의 존재감이 크지 않아서
주연배우들에게만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재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단점이라면 스토리가 유명만화가 원작이다 보니 생략된 것이 많아서
극 자체의 스토리는 좀 빈약한 편이라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와 배우 조합도 정말 끝내줬는데
커튼콜 이후 오케스트라 연주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내 박수와 환호를 받아주세요...!ㅠㅠ
아무튼 이번 공연도 정말 성공적이었다.
최고다, 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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