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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뮤지컬

2023 부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후기 (조승우/손지수/송원근)

by 윤달생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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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나누기 & 표 가격으로 말 많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왔다.

 

표가 너무 비싸서 포기했던 공연이지만, 3층 뒷좌석에 표가 생겼다는 친구의 말에 오디오만 듣고 오자는 생각으로 다녀왔다.

 

다행이 드림씨어터는 음향은 믿고 듣는 곳이라 3층이어도 괜찮았다.

 

운이 좋게도 내가 보고싶었던 페어들이었는데, 생각보다 다들 더 잘했기 때문에 실망스럽지 않았다.

 

 

팬텀역은 객관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캐릭터인데 (음침한 스토커) 

 

조승우의 연기력 때문에 너무 이해가고 가엾게 느껴졌다. 

 

솔직히 조승우는 뮤지컬에서도 너무 유명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잘하겠거니 하고 큰 기대는 없이 봤는데

 

첫 소절 나오는 순간부터 왜 조승우, 조승우 하는지 바로 깨달았다.

 

연기력도 대단했지만 노래실력도 대단했음. 대단한 정도가 아니라 미쳤다해도 될 정도...

 

 

 

크리스틴역의 손지수는 소프라노로 오래 활동했다는데 목소리를 듣고 등에 공기청정기를 달고 다니나 생각했다.

 

무엇보다 노래 음역대가 높다보니 가성을 쓰면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경우도 많은데

 

딕션도 너무 좋아서 대사가 다 들려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공연에서 대사가 안 들리는 것만큼 짜증 나는 일이 없다.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힘빠지지않게 극을 잘 이끌어줘서 너무 좋았던 크리스틴!

 

 

 

라울역은 극을 처음보니 뜬금없이 사랑에 빠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뒷 이야기를 찾아보니 다 설득이 된다.

 

레드북에 나올 때 송원근의 브라운을 꼭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봐서 만족스러웠다. 

 

무난하게 잘하는 라울~

 

 

뮤지컬의 퀄리티는 앙상블이 결정하는 만큼, 앙상블도 전부 딕션이 좋고 합이 좋아 보였다.

 

극장 주인으로 나오는 무슈 앙드레 & 무슈 피르맹이 무거운 극에 활기를 넣어주고

 

프리마돈나 칼롯타와 피앙지도 존재감이 톡톡 튀었다.

 

마담 지리는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이 생각날 만큼 카리스마 있었다.

 

다들 오래도록 뮤지컬 해줬으면 싶음...

 

 

오페라의 유령은 너무 유명하다 보니 스토리에 대한 기대는 없었는데

 

배경이 극장이다 보니 무대 안에서 또 다른 무대들이 펼쳐지는 재미가 있었고,

 

성악과 뮤지컬을 오가는 듯한 곡들도 너무 좋았으며, 발레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특히 장기공연이다 보니 오케스트라도 있어서, 오케스트라가 주는 음악의 웅장함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커튼콜이 끝나면 지휘자분이 마지막으로 곡을 한 곡 더 연주해 주는데, 그것까지 다 듣고 나오는 걸 추천한다.

 

 

 

이외에도 신경을 많이 쓴 건지 1층 , 2층에 세워진 다른 포토존들과 캐스팅보드들,

3층에 꽉 차있는 전신 캐릭터 포스터,

화장실까지 빠지지 않고 꼼꼼하게 꾸민 모습,

심지어 티켓봉투까지 신경을 쓴 티가 나서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여태 짧게 오는 공연들은 캐스팅보드마저 작은 전광판에만 올려놓는 경우가 많아 너무 성의 없다고 느껴졌는데

 

위키드 이후로 이렇게 신경 쓴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이 유일한 듯.

 

무대 안팎으로 즐길 수 있었던 점도 좋았던 점 중 하나다.

 

많이 비싸긴 했지만. 솔직히 정말 많이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다만 3층은 무대 윗부분이 조금 가리는 단점이 있으니 어느 정도 고려해 보고 가야 할 듯...

 

그리고 조승우표는, 부산이라 구하기 쉬웠던 거라 생각한다. 서울은 정말 자리가 없다...

 


 

++ 넷플릭스에 올라온 25주년 오페라의 유령 공연도 꼭 보길 바람.

 

  자막이 있어 대사도 더 잘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셋 다 연기력이 미쳐서 모두의 감정선이 더 잘 이해됨

 

  눈빛 연기 살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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