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뮤지컬 풍년이라 그런지 부산 공연도 많이 생겨서 좋은 요즘...
드림시어터에서 올해 공연 예정 중인 뮤지컬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레베카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다.
레베카의 댄버스 역은 실력으로 누굴 골라도 후회 없는 옥주현, 신영숙 캐스팅이라
막심과 주인공인 '나'의 캐스팅을 보고 표를 구매했다.
민영기 막심과 이지혜의 나 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유튜브로도 많이 봐서 실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겸사겸사 첫공을 선택.
옥주현은 이미 작년 위키드 공연으로 영접했기 때문에 덴버스역도 너무 기대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드림씨어터에 도착~
1시간 30분 전 부터 발권이 가능해서 약 2시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이미 줄이 길게 서있었다.
공연 시작 1시간 4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했는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발권을 하기로 했다.
근데 포토존이 하나밖에 없어서 그런지 줄이 아주 길었다...
위키드 때에는 현수막도 걸려있고 여기저기 공들여 꾸며진 느낌이었는데,
이번 레베카 공연은 이 포토존 하나만 덜렁 있고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오케스트라도 없이 MR로 연주되는 공연인데... 표값은 왜 그대로 받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뮤지컬 관객은 언제나 호구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봐야지 어쩌겠나 싶었음.
자리는 1층 R석으로 구매했는데, 처음으로 R석 예매라 기대됐다.
들어가 보니 확실히 2층과는 시야가 달랐음.
근데 거리두기 할 때 예매한 거라 거리두기 해제되고 생긴 자리를 다시 예매할 생각을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더 앞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리고 오페라 글라스를 미리 대여하려했는데,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하고 대여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장 대여가 안되니 오페라 글라스를 빌릴 예정이라면 미리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하고 대여신청을 하면 될 것 같다.
공연 후기
- 캐스팅: 후회 없음
- 음향: 오케스트라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배우들 성대로 하드캐리함
- 무대: 연출 멋있음
-스토리: 내 취향은 아닌데 지루하진 않음
매번 뮤지컬을 가면 왜 이 배우가 유명한지 깨닫게 되는 거 같다.
민영기 배우의 넘버는 성악가처럼 몸통에서부터 울리는 느낌이여서 그런지 공연장 전체가 진동하는 느낌이였고, 진지한 얼굴로 유머러스한 장면을 잘 표현해서 막심의 인간적인 매력이 잘 나타났다.
이지혜 배우의 넘버는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난 막귀라 딕션이 중요한데 정말 잘 들렸음.
특히 프롤로그인 어젯밤 꿈속 맨덜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몬테카를로에 도착해있다.ㅋㅋㅋㅋㅋㅋ
덴버스 부인이 너무 유명한 뮤지컬이라 덴버스 부인의 비중이 가장 클 거라 생각했지만 주연인 이지혜 배우의 비중이 가장 크고,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캐스팅 정말 잘 골랐다고 생각했음...
캐릭터 내면 변화 어쩜 그렇게 잘 표현하시죠...
특히 맑은데 성량 큰 목소리라 신기했다.
그리고 옥주현의 덴버스... 말해 뭐해
옥주현의 덴버스는 레베카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해석했다고 했는데,
확실히 표현하는 감정이나 대사에서 '나의 레베카'라는 게 정말 잘 드러났다.
연기를 얼마나 잘했으면 같이 간 엄마가 1막이 끝나고 옥주현은 언제나 오냐고 물어봤을 정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배우인 김지선 배우의 반호퍼 부인... 너무 귀여웠다.
분명 얄미운 역할인데 전혀 얄밉지 않고 귀여웠다.
무거운 분위기인 레베카의 분위기 메이커
몸이 어쩜 그리 유연한지 허리가 뒤로 휙휙 젖혀지는 게 너무 멋있었다.ㅋㅋㅋㅋㅋㅋ
귀부인은 못 돼 가 프롤로그를 제외한 첫 번째 넘버인데, 김지선 배우가 본격적으로 극을 잘 시작해줘서 너무 좋았다.
이외의 다른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뮤지컬 넘버도 좋아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였다.
레베카가 왜 뮤지컬의 정석인지 알 것 같았음.
아쉬웠던 점은 스토리
주인공인 '나'가 단단해지는 계기도 조금 아쉬웠고,
막심... 집에 가더니 갑자기 분노조절을 못하는데... 어린애 데리고 재혼했으면서 못난 모습 보이지 말어라...
그리고 레베카의 죽음의 비밀도 조금 허무했다.
사실이 달라도 막심이 한 행동은 바뀌지 않는데 왜 얼렁뚱땅 넘어가세요...
그래서 나머지 인물들은 어떻게 된 건데... 왜 너네만 알고 끝나는데...
결말은 조금 아쉬웠지만, 커튼콜에서 주연배우들이 메인 넘버의 하이라이트도 불러줘서 즐겁게 끝낼 수 있었다.
무슨 가창력 대결하는 줄 알았음 ^^
아무튼 후회없는 경험이였다.
이번엔 무거운 공연을 봤으니 다음엔 유쾌한 공연을 봐야지.
킹키부츠 존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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