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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뮤지컬

2021 뮤지컬 위키드 부산공연 후기 (옥주현/정선아/서경수)

by 윤달생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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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의해 어느 순간 뮤지컬에 입덕 하게 된 나...

 

몇 년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내가 보고 싶었던 작품은 거의 서울에만 공연이 집중돼있었고

 

만만치 않은 표값 (+서울까지의 먼 거리) 등의 이유로 기회만 엿보던 도중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바로 2021 위키드 부산 내연 소식!

 

꼭 보고 싶은 뮤지컬을 꼽아 보라 하면 3순위 안에 들 정도로 너무나도 기대하던 작품이어서 서울에서 하더라도 꼭 보러 가리라 마음먹었었는데, 마침 부산까지 와준다니...

 

약 2년 동안의 존버가 보람이 있었구나 했다.

 

그중에서도 나는 꼭 정선아 배우님의 글린다를 꼭 보고 싶었는데

 

이유는 바로 이 popular 영상 때문!

 

https://youtu.be/DDRysZumWWk

 

글린다의 통통 튀는 매력을 너무 잘 살렸다고 생각함ㅠ

 

아무튼 그렇게 내연 소식을 듣고 표를 예매하려 했는데

 

그렇다. 내가 보고 싶어 한 캐스팅은 정말 티켓팅이 치열했다.

 

특히 옥주현 님이 나오면 피의 티켓팅이 펼쳐진다고...^^ 말로만 들었는데 내가 겪게 될 줄이야...

 

마침 적당한 가격에 2층 관람석 벽 쪽 자리가 딱 하나 있어서 그 자리로 예매했다.

(공연장이 작아서 벽 쪽임에도 아주 잘 보였다)

 

뮤지컬 관람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또 이 캐스팅을 언제 볼까 싶어서 고민은 짧았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기다리고, 드디어 공연 날!

 

지하철 지날 때 마다 너무 설렜다

 

일정 끝나자마자 바로 드림시어터로 날아왔다.

 

근데 생각보다 입구 찾기가 어려웠다. 

 

정문으로 보이는 곳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입구로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공연장 입구에 들어서자 보이는 위키드.

 

이때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너무 좋아!

 

 

매표소에 있는 캐스팅보드

 

나는 md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줄이 기니 빨리 도착하라는 글을 봐서 여유 있게 1시간 30분 전에 도착을 했다.

 

근데도 사람이 많았다.

 

매표소 줄은 비교적 짧았는데 md 줄과 포토존 줄이 아주 대단했음.

 

비교적 한산했던 2층 포토존

 

포토존은 공연장 1층에 2개, 2층에 1개가 있다.

 

그중 1층 포토존은 박터진다.

 

근데 1층 포토존 + md 줄 + 매표소 줄 이 한 공간에 있어서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였음.

 

아무튼  여유 있게 도착해서 빠르게 md를 구입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내가 구입한 md는 배지 4개다.

 

 

포스터 앞면

 

포스터 뒷면

 

포스터 앞면과 뒷면은 필수 아닌가요?

 

에메랄드 시티에서 쓰는 초록색 썬글라스

 

one short day 장면

 

이 중 초록 선글라스는 꼭 사고 싶던 md였다.

 

위키드의 주제가 차별이기 때문에 색안경이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

 

근데 사고 나니 후회가 든다.

 

프로그램 북이랑 틴케이스도 살걸...

 


 

공연장 화장실도 특이했다.

 

초록 조명이 기대를 한껏 일깨워 줌.

 


입장 시간이 다가와서 슬슬 이동하기 시작했다.

 

관람석 1층 / 2층 / 3층은 각각 입장하는 층이 다르기 때문에 잘 찾아가야 한다.

 

입장 전 오페라글라스도 대여했다. (발권하는 곳에서 대여 가능)

 

배우들 표정이 잘 보였으면 해서 빌렸는데 결론적으로는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대여 후 2층으로 가 보관함에 짐을 넣고 드디어 입장.

 

보관함은 무료

 

층수 착각해서 올라간 3층에 있던 대형 포스터


(스포 있음)

 

 

우선 글린다 역의 정선아!

 

내가 오페라글라스를 빌린 이유...

 

바로 첫 번째 오프닝넘버에서 글린다의 표정을 자세히 보기 위함이었다.

 

내용을 알아서인지 웅장한 노래가 너무 슬펐음.

 

연기력도 너무 좋았고 노래도 너무 좋았다.

 

특히 애드리브도 너무 재밌었다. 

 

이제 내게 글린다는 정선아뿐이야...ㅠ

 

포스터만 봐도 글린 다임. 기차 타고 가면서 봐도 글린다.

 

*

 

 

엘파바 역의 옥주현!

줄여서 옥파바.

 

성량이 정말 미쳤다. 공연장을 꽉 채우는 목소리.

 

무슨 영화관에 온 줄 알았음.

 

손승현의 엘파바도 칭찬이 많았지만 옥파바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옥주현의 실력은 이미 자자해서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무엇보다 옥파바의 캐릭터 해석이 내게 더 와닿아서였다.

 

손승현의 엘파바는 화가 많은 날카로운? 느낌이라면, 옥주현의 엘파바는 좀 더 자기 방어적인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각오했다고 생각했는데 옥주현이 노래할 때면 어쩔 수 없이 소름 돋았음... 대단해서.

 

그리고 커튼콜 때 스위트함이 줄줄 흘러서 너무 좋았다.

진짜 팬서비스 너무 좋고ㅠㅠ 그냥 팬이었는데 더 광팬 되고 돌아옴.

 

*

 

피에로 역의 서경수...

 

사실 피에로 역 캐스팅을 처음 봤을 때는 미스캐스팅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피에로는 꽃미남 느낌의 남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잘못됐다.

 

그는 너무나도 하이틴 핫가이였다.

 

사진 무슨 일이냐 진짜; 실물 정말... 정말 잘생겼고 춤도 잘 췄다ㅋㅋㅋㅋㅋㅋ (거짓말인 줄 알았음ㅠ)

 

주인공들과의 캐미도 좋았다.

 

주인공 둘이 싸울만하네;

 

근데 님 진짜 한국인 아니죠... 헬리콥터 타고 봐도 하이틴 남주 느낌인데;

 


이외에도 모리블 학장 역의 이지선 님 - 딕션 너무 좋아서 발음 정말 잘 들렸고 기억에 남는 감초였다.

 

원숭이 역 (이름 모름) 배우분 - 몸이 정말 날렵했음. 어떻게 그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

 

네 사 로즈 역의 전민지 님 - 비중이 크지 않은데도 꽤 임팩트 있었다. 캐릭터 잘 살리셨음.

 

사실 모든 출연진이 정말 잘해서... 실력은 말할 필요가 없고,

그냥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게 된 공연이었다.

 

근데 앙상블 배우 중에 튀던 특이한 목소리가 있었는데 누구였을까 너무 궁금하다.

 

목소리가 너무 좋았는데 다음에 눈에 띄는 역할 맡아줬으면...


 

이미 알겠지만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와 관련된 연극으로, 초록마녀(서쪽 마녀)가 주인공이다.

 

그래서 오즈의 마법사를 알고 가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세트장에 있는 타임 드래건, 노란 벽돌 길, 빨간 구두, 등...)

 

엘파바의 초록 피부는 우리 사회에 있는 차별을 상징한다.

때문에 그 의미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할 수 있어 더 재밌는 작품이다.

(극에서도 차별받는 종족에게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는 대사를 많이 한다)

 

 

차별받는 엘파바와 인기 많은(기득권층인) 글린다의 우정도 너무 좋았다.

 

특히 주인공인 엘파바가 1부에서는 unlimited를 외치며 자신의 한계는 없다고, 높은 곳까지 날 수 있다며 외치는 모습에 비해 (defying gravity) 2부에서는 자신은 한계라며 자신이 나아갈 수 없는 높은 곳까지 나아가 달라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글린다를 인정하는 모습(for good)이 대비되면서 눈물 좔좔...

 

주인공인 엘파바가 차별을 딛고 스스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글린다는 사소하게 엘파바에게 저지른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책임지려 하는 모습에서 좋았고

자신이 꿈꾸던 인기와 명성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에 책임감을 느끼고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글린다의 성장을 보여줘서 좋았다.

글린다 성격은 가볍지만 책임감은 무겁다고ㅠㅠ

 

서로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많아 해피엔딩은 아닌 느낌이었다.

 

 

커튼콜까지 보고 나니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것이 어찌나 아쉽던지.

 

러닝타임 3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고 돈만 더 있으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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