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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영화] 엔칸토: 마법의세계 후기 (스포)

by 윤달생 202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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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화려한 영상이 보고 싶어서 디즈니의 엔칸토 영화를 보고 왔다.

요즘 디즈니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서양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가 배경, 인종 등을 출연시키는데

이번에는 콜롬비아가 배경이다.

콜롬비아의 엔칸토라는 지역에 사는 마드리갈 가족.

그중 마을의 윗사람이자 가족의 대표인 할머니는 터전을 잃고 도망치던 도중

꺼지지 않는 촛불의 마법으로 엔칸토라는 지역에 정착하게 되고, 더불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마법의 힘이 가문에 깃들어 대대로 각자 마법의 힘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주인공 '미라벨'은 가족 중 유일하게 마법을 부여받지 못하고, 그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노력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어느 날, 미라벨은 마법의 힘이 깃든 집이 무너지는 환영을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라진 삼촌 브루노의 예언에 대해 알게 되는데...


디즈니 작품이 남녀 간의 로맨스에서 벗어나 가족애와 인간관계에 다루기 시작한 것이 몇 년 전부터 인데

내가 그것을 느낀 것은 겨울왕국 때부터였다.

겨울왕국도 자매애, 가족애, 그리고 콤플렉스의 극복이라는 주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번 엔칸토는 다양한 인물의 성격과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주인공만이 아닌 여러 인물들이 서로 이해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것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인간관계에 대한 표현이 더 능숙해졌다고 해야 하나.

다만 엔딩에서 가족끼리 서로 도우며 새로운 집을 지었을 때, 결국 마법이 다시 되돌아왔다는 결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할머니가 과거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둥지를 만들어갈 것이란 기대,

마법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고 잘 살아갈 수 있다는 모습을 전부 보여주고는 결국 마법을 되찾는 해피엔딩이란...

물론 마법이 가족 간의 믿음과 이해, 사랑을 상징한다는 의미라면 돌아오는 것이 크게 나쁘진 않은 엔딩이기도 하고

특별한 능력 없이도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몫을 해나가는 미라벨이 누구보다 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던 건 잘 알겠지만

그냥 마지막에 촛불이 다시 환하게 불타오르고 마법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드리갈 가족의 모습도 좋았을 거란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굳이 없어도 잘 살 것 같은데?


엔딩이 아주 조금 아쉽긴 했지만

영상미도 너무 좋았고 인물들도 다 좋았고...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노래도 전부 좋았던 듯.

근데 머릿속에서 안 나간다는 단점이 있다.

we don't talk about bruno, no,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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