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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프랜차이즈 제빵기사

제빵기사 교육을 받으며 바뀐 점

by 윤달생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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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제빵기사 교육을 받으며 스스로 많은 변화를 느꼈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들이지만, 제빵사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바뀌지 않았을 것 같은 부분들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 하나...

 

 

첫 번째로 느낀 변화는 생활패턴의 변화다.

 

교육장과의 거리가 기본적으로 1시간 이상 걸리는데, 교육 시작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야 하다 보니 저절로 새벽같이 일어나게 되었다.

 

원래 나는 저녁형 인간이지만, 피로로 인해 빨리 잠고 출근을 위해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아침형 인간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

 

아직 과도기이긴 하지만...ㅎ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새벽부터 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강제적으로라도 아침형 생활패턴이 계속 유지되지 싶다. 

 

 

두 번째 변화는 체력이다.

 

오랜 시간 서있어야 하고 앉을 시간도 많이 없어서 처음엔 허리, 다리, 어깨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지금도 안 아프지는 않지만... 처음보다 많이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

 

버티는 체력이 길어진 느낌?

 

물론 집에 오면 바로 뻗어버리긴 하지만...ㅋㅋㅋ

 

 

세 번째 변화는 성격이 급해졌다는 것.

 

원래 나는 성격이 느긋하고 행동도 여유로운 편이었다.

 

하지만 제빵 일은 스피드가 중요하다 보니 빨라져야 한다는 강박이 조금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좀 더 빨리 움직이려고 하게 됐다.

 

물론 아직도 많이 느리지만...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지 않을까 위안 중이다.

 

 

네 번째는 협동심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나는 원래 개인주의가 심하고 낯가림도 심해서, 해야 할 일에 대해 도움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교육이 힘들기도 하고, 혼자서 해낼 수 없는 구조이다 보니 (단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함)

 

무슨 일을 할 때에도 '같이' 하자는 태도가 생긴 것 같다.

 

남의 일도 내가 맡아서 하고 내 일도 남이 맡아서 해주는, 서로 도우며 협동하는 환경이 좋다고 느끼게 됐다.

 

그래서인지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고 더 많이 움직이려는 태도도 생겼다.

 

 

다섯 번째 변화는 용모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

 

원래도 꾸미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액세서리나, 화장등은 하고 다녔었는데

 

제빵기사는 기본적으로 액세서리 금지에다가 예상외로 복장 규정이 엄격해서 더 심플한 차림새가 되었다.

 

화장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고,

 

하루 종일 조리모를 쓰고 있으니 머리도 편한 스타일로 변했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가장 신기한 건 손톱 길이의 변화다.

 

손톱을 바짝 깎으면 아프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길이를 남겨두고 정리를 해왔었는데

 

손톱이 길다는 소리를 두어 번 들은 이후로 바짝 깎고 다니게 됐다.

 

처음엔 조금 아프기도 했고 어색하기도 했다.

 

캔을 따거나 하는 일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니 생각보다 내가 겁이 많았구나(?)라고 느꼈다.

 

손톱정도 짧게 자르는 게 뭐가 무서워서 그랬을까?

 

아무튼 사소한 외모의 변화가 있었다.

 

 

여섯 번 째는...

 

바로 빵이 좋아졌다는 것.(!)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사실 나는 제과류는 좋아하지만 제빵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굳이 내 돈 주고 빵을 사 먹는 일이 드물었다고 해야 할까?

 

빵집에 방문하는 횟수가 1년에 5번이 될까 말까 한 수준이었다.

 

근데 빵을 배우면서부터, 빵이 맛있다고 느끼게 됐다.

 

이제는 집에 빵이 있는 게 일상이 되어서, 집에 빵이 없으면 자주 사 오기도 한다.

 

물론 집에서 만들지는 않는다.ㅎ

 

 

취미가 일이 되면 싫어지기도 한다는데

 

나는 아직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빵이 좋아진 것 같다고 느낀다.

 

서서히 정들어가는 느낌.

 

 

물론 가끔 내가 왜 빵을 시작하려 했을까 현타가 올 때도 있고

 

예전만큼 내가 만든 빵들이 감격스럽지도 않지만

 

아직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 일을 더 좋아하게 될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지레 겁먹고 많은 생각을 하기가 싫어서 그렇기도 하다.)

 

 

아무튼... 제빵기사 교육을 받으며 사소하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많이 변하게 되겠지만

 

내가 이 직업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기대된다.

 

어서 빨리 정식 제빵사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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