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중소기업에서 경리로 근무하던 나는 당시 직무가 나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취미로 하던 제과제빵을 직업으로 삼기로 다짐, 이직을 결심한다.
보통 제빵사를 희망하게 되면 두 가지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데 바로
일반 제과점 & 개인 빵집 vs. 프랜차이즈 의 갈림길이다.
개인 제과점이나 개인 빵집의 경우 반죽부터 시작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반면,
프랜차이즈는 냉동생지를 이용한 토핑, 케이크 아이싱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경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인 듯)
쉽게 말하면 일반 제과점 경력은 프렌차이즈에서, 프랜차이즈 경력은 일반 제과점에서 인정되지 않는 것!
그래서 초반 선택이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10주 동안 교육을 받고 테스트를 통과해야 점포 발령이 나고, 교육기간 동안은 무급이기 때문에 더 신중해하게 선택해야 한다.
나 또한 고민을 많이 했으나 근무환경, 급여, 복지 등을 포기할 수 없었기때문에... 프랜차이즈 제빵기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1. 지원
뚜레쥬르 제빵기사는 본사가 아닌 협력업체 소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테크니컬 센터나 지역마다 있는 담당센터(매일, 유일, 신일 등)에서 제빵기사를 모집하는데,
보통 2~3개월 간격으로 공고가 올라와서 자주 확인해줘야 한다.
제빵기사 지원은 뚜레쥬르 홈페이지나 사람인, 잡코리아에서 가능하다.
나는 잡코리아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연락이 오기까지는 2주까지 걸린다고 들었는데, 내 경우 10일 정도 걸렸다. (채용공고 끝나고 일주일 지난 시기)
전화로 서류합격 통보를 받았고, 궁금한 점이 없냐고 물어보셨다.
그리고 면접에 관한 안내는 일주일 후 연락받을 수 있다고 공지받았다.
일주일 뒤 면접전화가 왔고, 면접 관련 공지 문자도 받을 수 있었다.
센터마다 준비물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어떤 곳은 보건증이나 이력서를 지참해야 한다고...)
내가 면접을 봤던 지점은 단정한 복장만 준비하면 된다고 해서 편하게 갔다.
아, 그리고 면접 후 인적성 검사를 보는 곳도 있지만 내가 갔던 곳은 인적성 검사를 먼저 완료하고 면접을 봤다.
웬만해선 떨어지는 경우가 없다하니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적성 검사는 일관성도 확인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자신 있는 경우가 아니면 대충 모나지 않을 정도로만 답해도 될 듯.
2. 준비
면접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서 예상질문 리스트를 뽑아 답변을 준비했다.
편하게 가면 된다는 후기를 보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30초 정도 준비했고,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 같은 것들도 짧게 준비했다. 총 2분~3분 정도?
그리고 체력이나 암기에 관한 질문, 타지역 발령 시 근무 가능 여부 등에 관한 답변을 준비했고
간혹 가다 좌우명 등을 물어봤다는 후기도 있어서 면접 후기를 싹 다 훑어보고 답변을 준비했다.
암기한 티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3. 면접
단정한 복장이라고 해서 정장을 입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다른 후기들을 검색해보니 정말 다양하게 입었다고 했다.
후드티나 세미정장 등...
근데 진짜 편하게 입고 가면 편하게 떨어트릴 것 같아서 세미 정장 스타일로 입었다.
회사 다닐 때 입던 복장 그대로~
면접 장소에 약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도착한 사람이 많았다.
도착 순서대로 면접을 본다고 해서 일부러 일찍간거였는데... 그래도 더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오후에 시험 있었음)
아, 복장은 다들 세미 정장에서 정장 스타일이었다. 대충 봤는데 다들 단정했다.
면접시간이 되면 도착한 순서대로 5명씩 면접장소로 이동한다.
한 팀당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면접 장소로 이동하면 면접관 3명이 앉아있었고 5명의 지원자가 함께 면접을 보는 형식이었다.
순서대로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발표하라고 했는데, 짧게 준비한 건 나뿐이었던지 다른 사람들은 약 5분 정도로 준비해 온 듯했다.
나는 편한 분위기라고 해서 마음 놓고 갔는데... 생각보다 경직된 분위기와 단단히 준비해온 지원자들 사이에서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긴장한 건 나뿐만이 아녔는지 다른 지원자분들도 떠는 게 느껴져서 조금 덜 긴장됐음..)
자기소개가 끝나면 지원자들에게 질문을 하는데, 관련 학과를 나오거나 경력이 있는 사람이 많아서 기가 죽었다.
나는 관련학과도 아니고, 경력도 없고 자격증도 하나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막 어리지도 않고...
심지어 다른 지원자들에겐 질문이 많았고, 대화시간도 길었던 반면 나는 질문을 하나(질문이라기 보단 이력서 내용 확인하는 내용이었다)만 받아서 진짜 글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의례적으로 타 지역으로 발령 날 경우 근무 가능하냐는 질문이 있었고 당연히 모든 지원자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질문이 없냐고 물어봐서 준비해 간 답변이 아깝다는 생각에 최후의 어필을 했다. 반응은... 음..ㅋㅋㅋ...
면접 결과는 다음 날 오전에 준다고 했고 그렇게 면접을 마쳤다.
4. 결과
면접이 끝나고 텄다싶어서 바로 다른 구인공고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기대하지 말자고 생각했음에도 혹시나 하는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람 마음.
오전 내내 휴대폰 알림만 기다렸던 것 같다.
12시가 다 될 때쯤 안 오려나보다 하고 포기했었는데, 오후에 확인해보니 면접 합격 문자가 도착해있었다! (왜지?)
며칠 후 교육 전 오리엔테이션이 있어 필기도구만 들고 참석했다.
오티에서 교육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과 필요서류, 수업계획에 대해 안내받았다.
아, 참고로 제빵기사 교육은 국비지원이기 때문에 4대 보험 가입이 불가하고 타 국가 교육과 중복 이수도 불가능하다.
오티에서 공지해주겠지만 혹시라도 아르바이트 중인 사람은 미리 퇴사 신청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교육비가 있는 줄 알았는데, 교육비는 없고 식비만 지급해준다고 해서 (이마저도 교육 완료 후에 준다) 조금 놀랐다.
조리복 사이즈, 채용약정 계약서(교육이 끝나면 계약하겠다는 계약서)까지 작성하자 짧은 오티가 끝났다.
곧 교육이 시작되는데 첫 직장에 출근하기 전 기분과는 너무 다른 느낌이다.
그때는 너무 불안하고 도망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걱정되지만 끝까지 이수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불타는 중.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수료 후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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