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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함/기타 정보

스마일 라식 후기 - 2

by 윤달생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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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라식 일주일 차...

 

아직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잘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스마일 라식을 하면 다음날부터 뿅 하고 마법처럼 다 잘 보일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다른 것 같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스마일 라식 수술 후 일주일간의 상태를 정리해보려 한다.

 


 

1일 차.

 

 

2주간은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까지 하루 4번 안약을 넣어줘야 한다는 말에 아침에 일어나 안약부터 넣었다.

 

수술 다음날이라 그런지 안약을 넣자마자 눈이 굉장히 따가워서 눈물을 엄청 흘렸다.

 

5분 후에 또 다른 안약을 넣어줘야 해서 (총 2개의 안약을 사용) 다시 안약을 넣었다.

 

또 눈물을 엄청 흘렸다.

 

그냥 있을 때에는 눈에 느껴지는 불편함이 없었는데, 안약을 넣을 때는 눈이 너무 따가워서 눈물을 닦기 위해 항상 휴지를 준비해놓고 넣어야 했다.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눈물이 줄줄 났는데 수술 바로 다음 날 눈을 비비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아서 그냥 계속 눈물을 흘렸다.

 

눈을 세게 감는 것도 꺼려져서 본능적으로 감고 싶은 것을 필사적으로 참아야 했다.

 

 

수술 다음날은 병원에 가서 검진을 하는데, 아직 시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 살짝 흐린 상태였다.

 

그래도 한쪽 눈을 가리지 않은 상태에서 시력검사를 하니 1.0은 나왔다.

 

1.2 정도는 나왔으면 했지만 그래도 안경을 벗을 수 있다는 사실로 만족하기로 했다.

 

차후 관리에 따라 시력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병원에서는 플라스틱 안대를 벗어도 된다고 했지만 집에서 계속 쓰고 있었다.

 

혹시라도 눈을 건드릴 수도 있고, 플라스틱 안대나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안내문을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 일주일 간 휴대폰, 스마트폰, 독서를 자제하라는 안내 때문에 그 날은 그냥 노래나 들으면서 멍하게 앉아있어야 했다.

 

취미가 독서, 게임, 스마트폰인 나에게는 안약 넣는 것보다 기계를 멀리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음...

 


2일 차.

 

 

1일 차와 다름없이 또 눈물이 줄줄 흘렀다.

 

눈이 너무 따가워서 역시 수술이 아예 안 아플 리가 없구나 생각했다.

 

노래를 안들을 때에는 누워서 눈만 감고 티브이 소리를 듣거나 팟캐스트 라디오를 들었다.

 

미리 깔아놓은 라디오 어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3일 차.

 

 

첫날처럼 안약을 넣을 때마다 눈물이 나지는 않았다.

 

처음 안약을 넣고 눈물을 왕창 흘리고 나면 두 번째 안약을 넣을 때는 아프지 않은 변화가 생김.(!!)

 

그리고 자연스럽게 안약을 넣을 때 눈이 미친 듯이 따가운 건 눈 기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수술 후 3일간은 세수, 혼자 머리 감기, 기초화장이 금지되는데 세수를 안 하고 있으니 눈에 기름이 끼는 것이 당연하고...

 

평소 눈이 건조하고 속눈썹 사이에 생기는 기름 때문에 수술 전에도 눈이 따가워 눈물을 많이 흘렸었는데, 씻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안약을 계속 넣어서 눈이 계속 따가운 것일 수도 있겠다고 결론 내렸다.

 


4일 차

 

 

드디어 3일이 지나 물 세안, 머리 감기가 가능해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살면서 이렇게 아침에 씻는 것이 반가웠던 적이 없었는데...

 

 

물 세안 후 안약을 넣어봤더니 세상에, 눈이 따갑지 않았다.

 

처음으로 안약을 넣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었다. 

 

역시 눈에 기름이 껴서 따가운 거였군...

 

이 날은 안약을 수월히 넣고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할 게 없었음.

 


5일 차

 

 

특이사항 없음.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뻑뻑해서 안약을 넣어줘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눈이 건조 한 감이 있으나 인공 눈물 2~3번 정도 넣어주면 괜찮아진다.

 

 

그리고 이 쯤되니 라디오도 질려서 넷플릭스에 있는 방구석 1열을 틀어놓고 눈 감은 생테에서 듣기만 했다.

 

토크쇼는 지루할 때 큰 도움이 된다.(...)

 


6 ~7일 차

 

 

베이킹하기, 노래 듣기, 집안일하기, 낮잠 자기로 버티다가 너무 심심해서 결국 조금씩 스마트폰을 했다.

 

대신 플라스틱 안대를 쓰고 안약을 자주 넣어주며 눈도 자주 쉬어 줌.

 


8일 차

 

 

드디어 7일간의 괴로움이 끝나고 미디어 사용이 가능해졌다.

 

게임도 조금씩 해보고 핸드폰도 써보았으나 오래 사용하면 눈이 금방 피로해지고 두통도 와서 조금씩만 하려고 노력했다.

 

일주일이 지나면 병원에 2차 검진을 받으러 가는데, 아침이라 눈이 건조하고 피곤한 상태여서 시력은 0.9가 나왔다.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 나중에 안약을 넣고 잠이 깨니 잘 보여서 아직 회복이 덜 돼서 그런 거겠지 생각함.

 

도중에 잠깐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눈 사진도 찍고, 검사를 받아보니 잘 회복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약을 또 받았음. 약값은 역시 2만 원대.

 

은근히 약이 빨리 소모돼서 예상외였다.

 

2주간은 하루 4번 점안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주면 새 약을 뜯을 것 같다.

 


지금은 9~10일 차 됐는데 눈이 건조하거나 피곤하면 살짝 흐려 보이긴 한다.

 

하지만 무리 없이 세상이 잘 보이는 편이다.

 

얼마 전에는 날이 좋아서 산책을 나갔는데 풍경이 너무 달라 보여서 좀 감동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세상을 즐기고 있었구나 싶어서 기분 좋았음.ㅋㅋㅋㅋㅋ

 

디지털 디톡스는 심각한 디지털 매체 중독자인 나에겐 너무 힘든 일이었는지 다시 사용 시간이 늘고 있어서 자제하려 노력 중이다.

 

시력 떨어지는 건 무섭고 놀고는 싶고 그런 마음.

 

하지만 역시 아직은 눈이 빨리 피로해지기 때문에 눈을 오래 감아주고 신경 쓰려하는 편이다.

 

 

스마일 라식을 하고 나니 생각과는 달랐던 점이 많다.

 

첫 번째는 회복 시간에 대한 점이다.

 

수술 다음 날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고 해서, 다음날부터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일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겪어보니 정말 일상생활만 가능한 정도였다.

 

사람마다 회복 속도는 다르다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조금 실망스러웠음...ㅋㅋㅋㅋ

 

 

두 번째는 회복 상태도 개인차가 크다는 것.

 

물론 지금 시력에도 만족스럽지만 눈이 1.5 정도로 아주 매의 눈이 되지는 않는다.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1.2 정도는 나올 거라 기대해서 조금 아쉬웠다.

 

.

 

나는 스마일 라식이 고통이 없고 아주 간단한 수술이라기에 좀 가볍게 생각했었다.

 

수술 과정에도 고통이 없어서 아주 무난하게 상태가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안약을 넣었을 때 고통이 가장 적다고 했지 없다고는 안 했다는 걸 깨달았음...

 

 

아무튼 이번 경험으로 너무 라식수술에 대한 환상을 가졌다는 것을 앗게 되었고, 눈을 잘 관리해야겠다는 경각심도 가지게 됐다.

 

특히 눈을 무리하게 썼다 싶은 날 다음 날은 시력이 좀 떨어진 기분이 들어서 신경 써야 할 듯하다.

 

나는 두 번 다시 라식을 할 수 없으니까...^^ㅎ

 

 

스마일 라식 후기 3편을 쓰게 된다면 아마 한 달 후가 되겠지.

 

그때까지 시력 회복 & 유지가 잘 되기를 바라며...

 

나는 내일 블루라이트 차단이나 자외선 차단이 되는 보안경을 맞추러 가야겠다.

 

안경을 쓰지 않기 위해 안경을 맞추는 아이러니 라니...

 

 

아, 그리고 자기 전 불 끄고 휴대폰 하는 습관이 눈 건강에 제일 안 좋다고 하니 이 습관만은 꼭 고치도록 하자.

 

나도 요즘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 습관을 들였다.

잠도 잘 오고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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