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과제빵에 미쳐서 주말마다 과자를 3종류씩 만들어내고 있다.
재료도 사모으면서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자격증을 따야겠다 생각했다.
요즘엔 기술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기도 하고... 나도 기술 하나쯤은 갖고 싶어서 곧바로 필기시험을 접수함.
시험은 뭐다? 선 접수 후 공부다!
공부를 다 하고 시험을 쳐야지 생각하면 공부도 미루고 시험도 미루니까 접수를 먼저 해버려야 한다.
접수를 해놓으면 벼락치기라도 하니까.
아무튼 그렇게 응시한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쓰는 자격증 관련 후기다.
1. 제과기능사&제빵기능사
2019년까지만 해도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는 하나의 자격증만 가지고 있어도 나머지 필기시험은 면제가 됐었다.
제과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제빵기능사 필기시험이 면제되거나
제빵기능사 자격증이 잇으면 제과기능사 필기시험이 면제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2020년에 들어서면서, 시험 응시료 때문인지 완전히 분리되어 각각 필기/실기 시험 모두 합격해야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소유할 수 있게되었다.
2. 시험일정
제과&제빵기능사 필기시험은 컴퓨터 자격증처럼 상시 시험이다.
지역마다 다 다르겠지만, 나는 시험이 매주 있는 지역에 응시했다.
보통 접수 날짜는 목요일~일요일인데, 시기 탓인지 시험 접수 인원이 많아서 목요일 10시 정각에 접수 버튼을 눌리자마자 대기 창이 떴다...
요즘 자격증 접수는 티켓팅과 같으니 미리 로그인을 하고 정시에 접수하길 추천한다.
처음엔 30분 정도 지나 느긋하게 응시하려고 했다가 응시인원이 다 차서...
일주일이 지난 뒤 다시 도전했었음.
3. 접수방법
제과기능사는 큐넷 (http://www.q-net.or.kr/man001.do?gSite=Q)에서 접수 가능하다.
참고로 필기시험 응시료는 14,500원이고, 실기시험 응시료는 29,500원이다.
4. 시험내용 & 합격기준 (합격컷)
제과기능사 필기시험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되는데,
제조이론 / 재료과학 / 영양학 / 식품위생학 이다.
제조이론은 말 그대로 제과 이론에 대해, 재료과학은 과학적으로 제과에 대해 분석하는(?) 과목이다.
영양학은 주 재료와 부 재료의 영양에 대한 내용을, 식품위생학은 전염병과 위생에 대해 다룬다.
처음엔 영양학과 식품위생학의 단어들이 너무 낯설어 진입장벽이 높을 거라 생각했는데, 주요 내용만 익히면 되는 이 두 과목에 비해 제조이론이 시험문제 비중도 많고 헷갈려서 더 어려웠다.
5. 합격기준 (합격 컷, 커트라인)
제과기능사는 제조이론 20문제 / 재료과학 10문제 / 영양학 20문제 / 식품위생학 10문제로 총 60문제가 출제된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과목 당 점수 상관없이 총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일 경우 합격이다.
컴활의 경우 과목당 합격점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 제과기능사는 그런 것 없이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이라 여유로웠다.
(참고로 60문제에서 60점이 넘으려면 37개 정도 맞추면 된다.)
6. 공부기간 & 공부방법
나는 접수 후 바로 시험공부에 들어갔기 때문에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마침 휴가가 껴있어서 여유가 있었으나...
미뤄서 일주일 벼락치기 했다.
나는 책을 살 여유는 없어서(사도 일주일 만에 다 못 볼걸 알아서) 유튜브 영상과 어플로 공부했다.
추천이 많아서 본 영상.
목차부터 자주 나오는 문제를 중심으로 설명해주시는데, 영양학과 식품위생학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은 건 이 영상 덕이 컸던 듯.
그렇다면 제조이론과 재료과학은 왜 어려웠는가?
그건 내가 이 영상을 반밖에 안 봤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반만 본 것도 2배속으로 하고 들었다. 그래도 도움은 많이 됨.
나는 영상을 보면서 마인드맵으로 정리하고, 문제를 풀면서 자주 들여다봤다. 특히 효소 부분이 정리가 잘 돼있어 도움이 컸다.
그리고 정말 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아서(...)
기출문제부터 풀기 시작했다.
본래 거의 모든 시험은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일단 기출만 많이 풀어도 합격할 확률이 올라간다.
그런 생각으로 문제와 답만 외웠다. (이러면 안 됨)
프린트하면 종이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그냥 어플을 이용했다.
내가 공부한 어플은 이 어플이다. 유용하게 잘 씀.
조금 귀찮더라도 로그인을 한 다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글이나 네이버와 아이디 연동이 가능해서 로그인이 그리 번거롭진 않다.
로그인을 하면 내 성적 분석과 오답노트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더 활용하기 쉽다.
나는 최신 기출문제 4개년을 기준으로 잡고 공부했다.
2012년부터 상시 시험이 시행되면서 저작권 문제로 시험문제 유출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최근 기출문제는 11년도까지 밖에 없다.
그래서 11년~08년 문제를 2번씩 돌렸다.
1년에 4번 시험이 있으니 총 16회, 하루 4회씩 4일 풀었다.
하루에 약 2~3시간 공부한 듯.
처음 문제를 풀 땐 거의 다 찍었고, 틀린 문제는 오답을 따로 정리해 두었다.
풀다 보면 몇 번 본 문제도 나오고 해서 간간히 합격도 나왔다.
이렇게 문제를 풀면서 틀린 문제와 답을 따로 기록해놓고, 합격 불합격 여부도 표시해서 불합격한 부분은 더 신경 써서 봤다.
오답을 따로 정리해두고, 정리한 내용을 외운 다음 당일 풀었던 4회 기출을 한 번씩 더 돌렸다.
그럼 찍었던 문제 / 맞은 문제 / 틀린 문제가 눈에 다 들어오기 때문에 복습이 된다.
이렇게 한 번 씩 더 풀고 나면 성적확인 메뉴에 점수가 올라가는 게 눈에 보인다.
공부 중엔 제조이론이 가장 약한 부분이라고 분석됐었고, 실제로 가장 약해서 더 많이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이렇게 4일 기출을 풀고 마지막 날에 기출을 전체적으로, 총 16회 전부 돌렸다.
다행히 전부 합격선이었다.
그다음에는 오답 위주로 다시 풀어보고 모의고사도 3회분 정도 풀어봤다.
모의고사엔 기출과 달리 모르는 문제가 많이 나와서 또 오답을 따로 써놨다.
불합격이 뜨진 않았지만 평균 70점이 나와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아서 시험 직전엔 오답을 집중적으로 외웠다.
7. 시험 & 준비물
제과기능사 시험은 CBT형식, 즉 컴퓨터로 시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응시표와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참고로 코로나 때문에 요즘 모든 시험은 마스크 착용 필수다)
40분에 입실이 가능했는데, 들어가기 전 발열체크와 소독까지 꼼꼼히 했다.
들어가서 지정된 자리에 앉고, 설명을 들은 후 컴퓨터로 시험을 치면 된다.
아마 CBT형식을 쳐 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칠 수 있을 듯.
8. 결과발표
제과기능사는 컴퓨터로 시험을 치고 나면 바로 결과가 나온다.
문제를 다 풀고 시험 완료 버튼을 눌렀더니 정말 아슬아슬하게 합격했다.
제조 이론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당황했으나 기출에서 봤던 문제가 반 정도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떨어지면 게을러서 14,500원을 날려먹은 셈이니 속이 좀 쓰렸을 듯ㅠ (그리고 더워서 또 가기 싫었음)
언제나 자격증 공부를 할 때면 느끼는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역시 시험은 기출문제만 익혀도 반은 넘게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낳괴 마인드면 시험을 한 번에 끝낼 결심이 선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유롭게 합격하려면 10일 정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급하면 기출만 돌려도 되지만, 시간이 있으면 기출을 한번 돌린 다음 이론을 흝어보는 것을 추천함.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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