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제과기능사 실기 후기 (2) - 시험 과정

저번 준비에 이어서 오늘은 실기시험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써볼 것이다.

 

참고로 나는 부산 시험장에 실기 시험을 쳤기 때문에 시험장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기를 권장함...

 

 

1. 시험 전

 

일단 실기 시험 당일 복장은 하얀 상의에 베이지색 바지, 검정 운동화를 착용했다.

 

복장이 단정하면 자유롭게 입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하얀색 옷을 입고 가는 것이 무언의 룰인 것처럼 다들 흰색 옷을 입는 것 같길래...

 

바지는 검정 청바지 / 단색 운동화면 충분하다고 해서 편하게 입었다.

 

물론 모든 액세서리는 금지라서 귀걸이, 반지 같은 것은 빼놓고 가야 한다.

 

 

시험장에 도착하면 대기실로 들어가면 되는데, 말 그대로 대기실이기 때문에 지정석이 아니다.

 

그래서 자유롭게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면 된다.

 

실기 시작 전에 조리복을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았다면 위생복을 챙겨 화장실에서 미리 착용하면 된다.

 

거울을 보면서 최대한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리를 한 다음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 시험 감독관이 들어오는데 감독관이 들어온 이후에는 시험에 관련된 물건은 볼 수 없다.

 

이때 가방에 공부자료를 넣기보단 내용이 보이지 않게 짐을 따로 빼놓는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곧 설명드림...

 

아무튼 시험 감독관이 들어오면 시험 안내사항과 시험장 배치도, 시험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안내가 끝나면 3명씩 이름을 호명하는데, 이름이 불리면 휴대폰, 신분증을 챙겨 앞으로 나가서 휴대폰 전원이 꺼졌는지 확인하고(안 하는 감독관도 있음) 본인이 맞는지 확인을 한 다음 하얀 상자에 손을 넣어 번호표를 뽑는다.

 

이때 뽑은 번호가 자신의 자리다.

 

뽑은 번호와 자신의 이름을 종이에 쓰고 자기 자리에 돌아와 목 뒤에 번호표를 걸면 된다.

 

그렇게 모두 번호표를 뽑으면 모든 짐을 챙겨 실기 시험장으로 이동한다.

 

 

 

2. 시험장 배치도

 

시험과정을 설명하기에 앞서 시험장 풍경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대기실에 시험장 배치도가 있긴 하지만 가보지 않은 사람을 위해 배치도를 첨부하고 설명하겠다.

 

 

부산 실기시험장 배치도

 

내가 갔던 부산 실기시험장은 위와 같았다.

 

밀가루, 설탕, 계란은 중앙 재료대를 중심으로 앞, 뒤에 위치해있었고 (사람이 몰리는 것을 방지함)

 

베이킹파우더, 소금, 탈지분유 등이 있는 중앙 재료대를 기준으로 왼쪽/오른쪽이 대칭된 구조이다.

 

벽면에는 번호표가 적힌 3층짜리 업소용 데크 오븐들이 진열돼있고, 왼쪽 뒤편에는 조리도구들이 있었다.

 

조리도구칸은 제일 위쪽에는 가루체, 그 아래 2칸에는 스텐볼, 그 아래칸엔 주걱, 거품기, 가루 체질할 때 쓸 종이포대, 등으로 진열돼있었다. (찾는 도구의 위치를 모르겠다면 시험 때 조리도구 근처에 서있는 감독관한테 물어보면 됨)

 

 

배치도를 참고해 자신의 번호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동하면 아래와 같은 모습의 조리대가 있다.

 

조리대는 2명이 짝지어진 구조로 하나의 개수대를 사용한다.

 

이런 구조였는데, 개인 짐가방은 조리대 아래칸에 두면 된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하나의 개수대를 사용하다 보니 설거지하는 구간이 겹치면 불편함이 있다.

 

아무튼 가보면 크게 별거 없으니 긴장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3. 시험과정

 

일단 입구에 들어가면 사물함과 감독관이 있다.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번호가 적힌 사물함에 짐과 겉옷을 넣어두고, 시험에 관련된 물품들만 꺼낸다.

 

시험공부 자료를 따로 빼놓으라 한 이유가 이 때문인데, 가방에 조리도구만 들어있다면 가방째로 자리에 들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짐을 정리한 다음 자신의 자리로 가면, 조리대 위에 두 개의 종이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시험지, 하나는 계량 용지인데 시험지는 코팅이 되어있어 낙서가 불가능하다.

 

일단 계량 용지는 무시하고 시험지에 적힌 품목을 확인한 다음 계량에 쓸 용기들을 미리 꺼낸다.

 

대충 시험 응시자들이 짐을 다 정리하면 감독관이 오븐 사용방법, 반죽기 사용방법, 저울 사용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설명이 끝나면 시험지에 적혀있는 계량 품목들을 계량 종이에 옮겨 적으라고 지시한다.

 

계량 용지는 재료 / 무게 / 저울 무게 / 비고 칸으로 나눠져 있다.

 

우선 시험지에 적혀있는 재료와 무게만 옮겨 적어 놓으면 된다.

 

 

 3-1. 계량

 

계량 시간은 재료 당 1분으로, 재료가 6가지라면 계량을 6분 안에 끝내야 한다.

 

계량을 시작하기 전 계량에 사용할 용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주니 서둘러 필요한 물건들을 가져와야 한다.

 

(이때 개인적으로 챙겨 간 용기들의 무게와 용량을 알아보고 가면 도움이 된다.)

 

계량 시간에는 가계량 시간도 포함되니 계량이 시작되면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시험장 앞에는 전자시계와 일반시계가 있다.

 

전자시계에 계량시간이 몇 분 남았는지 표시되고, 감독관도 소리로 알려주기 때문에 재빨리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자리에서 계량할 때 무게가 모자라면 재료를 다시 가지러 가야하기 때문에, 2번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되도록 한번에 많은 양을 퍼오는 것이 좋다.

 

계란은 정해진 개수만큼만 가져오면 되니 계란부터 공략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밀가루나 버터부터 가져가기 때문에 대기하는 걸 피할 수 있음.

 

 

재료를 다 가져왔다면 저울에 그릇 무게부터 측정하고, 계량 용지에 그릇 무게를 쓴 다음 알맞게 계량하면 된다.

 

참고로 당연히 계량 후 남은 재료들이 생길 것인데, 이 남은 재료들을 가져다 놓는 것은 계량 시간에 포함되지 않으니 계량부터 다 끝내고, 시험이 시작되면 남은 재료를 다시 가져다 놓도록 하자.

 

 

계량이 끝났다면 손을 들고 감독관의 확인을 받은 뒤 의자에 앉아있으면 된다.

 

조리대에는 계량 완료된 재료들만 올려놓아야 하며, 감독관이 저울에 계량한 것을 올리고 그릇 무게를 확인 한 뒤 계량이 맞는지 확인한다.

 

 

만약 계량을 제 때 끝내지 못하더라도 시험시간 때 추가로 계량하면 되니 침착하도록 하자.

 

계량 점수가 그리 크지도 않을뿐더러, 시험 초반부터 흔들리면 시험 때 조급해지기 쉽다.

 

계량을 다 마치지 못했을 땐 감독관이 어떤 재료가 계량이 덜 됐는지 체크하고 나머지 계량한 것만 확인한다.

 

 

 

 3-2. 제조

 

제조시간은 품목마다 다르기 때문에 약 3시간으로 가정하겠다.

 

계량 시간이 시험시간에 포함되긴 하나 오로지 계량에 관한 시간, 즉 위와 같은 경우엔 6분만 시험시간에 포함되고 계량 확인 시간은 시험시간에 포함되지 않아 생각보다 넉넉한 시간이 남는다.

 

예시와 같다면 시험시간은 2시간 54분 정도가 남는 셈이다.

 

이 역시 감독관과 전자시계에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표시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확인하면 된다.

 

 

제조과정에선 크게 신경 써야 할 것은 위생과 공정과정뿐이다.

 

중간에 이상한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손을 들거나 다른 감독관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나는 작품을 제출하고 뒷 마무리까지 시험 내에 끝내야 하는 것인지가 가장 굼금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작품 완성, 즉 작품 제출까지만 시험시간 내에 완료하면 된다.

 

나는 작품을 제출하고 작품 틀까지 세척하려면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었는데, 시험 종료 직전 완성작품을 제출하고 시험이 종료된 후 틀을 씻어 정리했지만 실격되지 않았다.

 

 

 

 3-3. 제출

 

작품을 제출할 때는 목 뒤에 꽂은 번호표를 타공팬에 제품과 함께 올려 제출하면 된다.

 

제출 후 마무리까지 완료하면 개인 사물함에서 짐을 찾고 시험장에 마련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퇴장한다.

 

 

 

4. 시험 TIp.

 

시험 과정에 넣기는 애매한 시험 꿀팁!

 

 

 4-1. 위생

 

일단 위생이 정말 중요하다.

 

복장을 신경 쓰는 이유도 위생 점수 때문이다.

 

1편에서도 얘기했지만 비닐봉지를 챙겨 그곳에 쓰레기를 바로바로 버려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팁이다.

 

 

그리고 자리를 비울 때는 반드시 행주로 조리대를 닦은 후 깔끔한 상태에서 이동해야 한다.

 

자리 비울 때마다 더러우면 감독관이 감점한다 (...)

 

 

작품을 제조할 때에는 사용할 도구들만 조리대에 올려두고, 시간이 나면 틈틈이 설거지를 해놓아야 한다.

 

특히 반죽 보울! 이건 크기도 큰데 두 사람이 하나의 개수대를 사용하다 보니 한 사람의 반죽 보울은 반드시 방치될 수밖에 없다. 개수대에 다 안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죽통이 바닥에 있으면 위생 점수 감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죽통은 바닥에 놓지 말고, 반죽 시에는 의자 위에 올려놓고 사용한 뒤 바로 씻어두도록 하자.

 

간혹 개수대를 살펴보고 가는 감독관도 있긴 하다...

 

그러니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며 다음 제조과정으로 이동해야 한다.

 

 

 4-2. 태도

 

되도록이면 침착한 상태로 움직여야 한다.

 

시험 때는 능숙한 동작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당황하더라도 침착해야하고 급하더라도 뛰어서는 안 된다.

 

그냥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감독관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시험 전에도 안내받지만 물어본다고 해서 감점되지 않는다.

 

특히 도구가 어디 있는지는 처음일 경우 바로바로 찾기 어려우니 허둥대지 말고 바로바로 질문하자.

 

 

 4-3. 기타

 

모든 제과제빵러들의 숙명... 바로 오븐 화상!

 

당연히 오븐을 사용시에는 조심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치는 경우가 생긴다.

 

평소에는 내 눈높이에 맞춘 오븐을 사용해 다치는 경우가 적지만, 시험장에는 받침대가 필요한 높은 오븐이나 숙여서 사용해야 하는 낮은 오븐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다칠 수 있다.

 

만약 화상을 입거나 조리 도중 부상을 입었다면 감독관에게 가서 연고를 요청하길 바란다.

 

시험 때 다치면 감점이라는 말이 많은데, 시험장에서 직접 감독관이 감점사항이 아니니 바로 응급조치를 요청하라고 말했다.

 

아픈 건 참지 말고 바로 도움을 요청하길...

 

 

무엇보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평정심이다.

 

계량 시간을 넘기거나 반죽 온도나 비중이 맞지 않아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 세 개를 전부 못 맞춰도 결과물이 좋으면 합격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다. 지나간 것을 걱정하며 연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가도록 하자.

 

어차피 시험은 운칠기삼이랬다.

 

안되면 한 번 더 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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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길었던 시험 후기는 끝이 났다.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합격 한다면 실기 시험 공부방법으로 돌아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