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뮤지컬값이 너무 비싸져서 차라리 그 돈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마침 평일 휴무라 왕복항공권이 6만 원, 숙박도 4만 원이라 10만 원에 제주여행 결정!
그러나 1박 2일 일정이라 서귀포까지 갈 순 없을 것 같고, 제주 시내에서만 놀기로 하고 뚜벅이 여행을 떠났다.
뚜벅이다 보니 동선을 간단하게 짜기 위해 이호테우 ~ 동문시장 코스로 계획하고 출발했다.
아침 8시에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30분간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간 곳은 맛집으로 유명한 우진 해장국.
여기는 제주 토박이 음식인 고사리육개장이 유명한 곳인데, 평일이라 웨이팅이 없을 거란 생각과는 달리 이미 줄이 길게 서 있었다.
데스크에서 대기표를 가져와 약 30분 기다린 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반찬으로 나온 오징어젓갈이 맛있었고, 해장국도 첫인상과는 달리 맛있었다.
고기가 잘게 풀어져 국물이 걸쭉했는데 구수했다. 나는 안느껴졌지만 향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후추를 넣어먹으면 된다.
한 시간 정도는 기다려서 먹을만한 맛이었던 듯.
그다음엔 버스를 타고 약 40분 정도 이동해서 도두봉으로 향했다.
이호테우 해수욕장으로 가지 않은 이유는... 그냥 해변가 일거 같아서 스킵했음. (약간 후회 중이다.)
도두봉으로 올라갈 땐 도두봉 입구를 검색해서 도두항 쪽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구 쪽은 코스가 아주 완만한데, 반대쪽인 장안사 쪽은 계단이 가파르고 많기 때문이다.
도두봉에 올라서면 한라산, 제주공항, 바다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경치 구경하기에 좋다.
도두봉에서 내려오면 바로 무지개 해안도로인데, 포토존으로 유명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사실 무지개해안도로는 그리 기대하지 않던 곳이었는데
산책하기 좋은 무지개 도로와 넓게 펼쳐진 수평선으로 인해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지였다.
그렇게 가다 보면 빽다방이 나와서 잠깐 쉬면서 커피를 마셨다.
굳이 빽다방이었던 이유는, 몇 안 되는 빵을 구워 파는 지점이었기 때문이다.
크로캉슈 하나를 사 먹었는데, 역시 가성비가 좋았다.
잠깐 휴식을 마치고 버스를 타려 했으나... 다음 목적지인 용두암까지 도보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걸 보고 그냥 걷기로 했다.
해안도로가 너무 잘돼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무지개 해안도로에서 도두봉까지는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바로... 멋진 해안풍경도 있지만 비행기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
비행기가 5분 간격으로 착륙하는데, 아주 낮게 날아서 머리 위로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 근방 카페에서 비행기를 구경하는 사람도 아주 많았다.
걷다가 조금 힘들면 자전거를 타도 되기 때문에, 이 코스는 한적하게 산책하는 것을 추천함.
이 코스를 지나고 가장 기대했던 용두암에 도착!
용두암과 용연구름다리는 사진으로 봤을 때 너무 웅장했지만... 사실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같이 간 동행인은 너무 멋있다며 좋아했음.
개인적으로는 용두암에서 가장 좋은 것은 기념품샵이 아니었나 싶다.
들렀던 기념품 샵 중에 종류가 다양하고 저렴했던 듯...
이렇게 동문시장까지 코스를 짜면 저녁일 줄 알았으나,
다 구경하고 나니 2시 정도였다;
그래서 외곽에 있어 갈까 말까 고민했던 노형수퍼마켙을 구경하기로 하고 버스로 1시간 정도 이동했다.
노형수퍼마켙은 미디어아트전시관이라 기대가 컸다.
입장료 15,000원을 내고 입장한 후기는... 정말 비추.
일단 웅장한 콘셉트에 비해 너무 볼 게 없다.
사진이야 색이 보정되어 더 화려하게 나올 뿐, 미디어아트라기엔 아주 큰 화면 일 뿐 스토리도 없는 영상만 주야장천 나온다.
가는 노력과 시간, 가격을 모두 비교해 봐도 별로인 곳이었음.
관람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동문시장으로 이동하던 중, 버스 한 정거장을 먼저 내리게 되어 걸어가는데 한옥 같은 것이 보여서 구경하기로 했다.
바로 제주목관아였는데, 입장료가 1,500원이라 한 번 둘러나 보자 싶어 들어갔고... 결론은 아주 추천하는 여행지다!
왜 여행지에 여기가 빠져있을까 싶을 정도로 알찼다.
노형수퍼마켙 대신 제주목관아, 관덕정을 방문하는 걸 강력하게 추천한다.
마네킹으로 실제 모습을 재현해두기도 했고, 옷을 입어볼 수도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귤 밭도 있음~
아침부터 끊임없이 걷다 보니 점점 힘들어졌지만 저녁에는 동문시장을 꼭 들리고 싶어서 계속 걸어갔다.
지하상가도 구경하고 (엄청 크고 깨끗함), 동문시장에서 땅콩, 한라봉 막걸리와 기념품과자 (동문시장이 제일 쌈),
그리고 제일 먹고 싶었던 딱새우회, 마지막으로 야시장 음식들까지 야무지게 쇼핑한 뒤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도저히 버스를 탈 체력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묵은 숙소는 센트럴시티 호텔. 조식이 괜찮다고 해서 묵었다.
적당이 깨끗하고 딱 그 가성비의 숙소였다. 버스 정류장도 가깝고.
그렇게 야식을 먹고 곯아떨어졌다. 첫날 걸은 수는 23,000보... 어쩐지 너무 힘들더라...
다음날 조식을 먹고 오후 비행기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한라수목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역시나 산책로가 잘 돼있었고, 그냥 산림욕 하는 기분으로 걸어 올라갔는데... 왜인지 사슴들이 나를 반겼다.
생각보다 대규모의 수목원이라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봄에 가면 다양한 꽃이 펴서 더 볼게 많을 것 같다.
동네 주민들의 산책로인 듯 사람이 꽤 많았음.
그렇게 수목원 구경도 끝내고, 마지막 식사로 낙지볶음을 먹기로 했다.
시골집 낙지볶음이 유명하대서 찾아갔는데, 12시 오픈이라는 말과 다르게 11시에 이미 만석이였다.
낙지볶음과 청국장을 시켰고, 국수를 먼저 먹은 후 낙지는 콩나물과 청국장을 넣어 비벼먹었다.
낙지볶음은 그냥 그랬는데 청국장이 되게 구수했다. 콩맛이 많이 났다.
맛은 괜찮았지만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니었음.
식사 후 공항까지 다시 산책을 했고, 오전동안 17,000보를 걸었으며
1박 2일 뚜벅이 여행은 총 4만보를 걸으며 끝이 났다.
힘들지만 정말 알차고 재밌었다. 다음엔 먹부림 여행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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