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기엔 거창하지만
쉬는 날을 그냥 집에서만 보내기 아쉽기도 하고, 며칠 전부터 맛집 탐방이 하고 싶어서 가깝고 만만한 경주로 갔다.
사실 경주는 작년에도 두 번 정도 가서 질리기도 하지만...ㅎㅎ 콧바람이나 쐴 겸 아침 일찍 출발!
아침으로 콩국이 먹어보고 싶어서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20분 정도 걸었다.
제법 가을 분위기도 나는 것이 산책하기 좋았다.
그렇게 첨성대 쪽으로 계속해서 산책을 하다 보면 식당이 나온다.
바로 '경주 원조콩국'집.
아침 5시부터 장사를 한단다.
작아 보이지만 안이 제법 넓었고 이른 시간임에도 아침을 먹으러 온 손님이 바글바글 했다.
나는 가장 무난한 1번 콩국을 시켰다.
흑설탕 들어간 게 먹어보고 싶긴 했는데 계란 노른자 때문에 용기가 안 났음.
얼마 안 있어서 따듯한 콩국과 무 말랭이가 나왔다.
이렇게 보면 그냥 콩국 같지만
저으면 검은깨와 찹쌀도넛이 섞이면서 본모습을 드러낸다.
맛은... 기대가 커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그냥 집에서 갈아먹는 검은콩 우유를 따듯하게 데워먹는 맛?
찹쌀 꽈배기가 들어간다고 해서 살짝 달달한 맛을 기대했는데
뜨거운 국에 들어간 찹쌀꽈베기가 아무런 단맛도 나지 않았고 식감도 생각보다 찐득했다.
그리고 국이 너무 밍밍한..? 느낌이 들었다.
고소하긴 정말 고소했지만 그냥 몇 입 먹으면 물리는 맛...
하지만 같이 나온 무말랭이는 맛있어서 무말랭이랑 같이 먹으니 훨씬 먹을만했던 듯.
옆 테이블 후기를 들어보니 여기는 순두부찌개 맛집인 듯하다.
다음엔 순두부찌개에 도전해봐야 하나...
대충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고 점심때가 되어 텐동을 먹기로 했다.
작년에 먹었던 여도가주 텐동이 그리워서 갔는데...
https://100-kinds-of.tistory.com/47?category=841032
[국내여행] 당일치기 & 1박 2일로 다녀온 여행지
작년 11월부터 너무 열심히 놀아서 글쓰기가 뜸해졌었다. 특히 주말여행을 자주 갔는데, 기분전환에 아주 좋았음.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방학시기가 되어서 비행기 값이 치솟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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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먹은 텐동)
평일임에도 웨이팅이 너무 길어 보여 바로 유턴했다.
근데도 텐동이 너무 먹고 싶어서 급한 김에 다른 집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온센'
여기도 웨이팅이 있긴 했지만 테이블이 많이 차있지 않아서 5분 정도 기다리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도가주와 다른 점이라면.... 여긴 온센 텐동이 기본이고 다른 메뉴들은 생선 튀김 위주의 텐동인 듯했다.
나는 생선 튀김은 별로이기도 하고 마침 기본인 온센 텐동 말고는 다 매진이어서 온센 텐동을 시켰다. (8,900원)
먹는 방법도 설명해주는데, 그릇에 있는 접시를 빼내 튀김을 얹고 밥과 함께 먹으면 된다.
반숙 계란, 느타리버섯, 단호박, 김, 가지, 고추의 구성이 일단 내 취향이었고
밥에 뿌려진 양념의 간이 정말 찰떡같이 잘 어울렸다.
밥만 먹어도 맛있는 맛
느타리버섯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버섯향이 좋았고
양도 적당했다.
(사실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긴 했다...ㅋㅋㅋㅋ)
다만 바삭함은 여도가주가 넘사벽이긴 한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면 정말 괜찮은 맛집이라 생각해서 다음에 또 갈 의향 있음.
슬슬 집에 가야지 싶어서 마지막으로 정한 목적지는 이재원 과자공장이었다.
유튜브에서 딸기 폭탄 케이크를 만드는 영상을 보고 얼마나 대박인지 궁금해서 방문했는데
아무래도 딸기 시즌이 아니다 보니 내가 기대한 딸기 케이크는 없었다.
그래도 빈손으로 가기엔 아쉬워서 조각 케이크를 사려했는데
조각 케이크 5개 세트가 15,000원이길래 홀린 듯 사버렸다.
우리 집은 케이크 나 혼자만 먹는데 왜 이렇게 많이 샀나 후회했지만... 정신 차리고 났을 땐 이미 늦었다.ㅋ
블루베리 초코 시폰 케이크였나? 이름은 생각안나지만 일단 블루베리 초코쉬폰인건 맞음.
단면... 너무 먹다가 찍은 비주얼이긴 하지만...ㅋㅋㅋㅋ
첫 입엔 초코와 생크림 맛만 나서 조금 느끼한가 싶었는데
블루베리 잼이 입에 들어오는 순간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초코랑 블루베리는 잘 어울리는구나...
치즈 / 딸기 타르트 / 제철과일 생크림 / 롤케이크
눅눅한 타르트 지를 안좋아하는데
여기는 타르트지가 바삭바삭하다.
크림은 딸기 요거트 맛이 나면서 중간의 스펀지가 식감을 풍족하게 해준다.
첫번째로 먹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5개 중 베스트로 뽑고싶다.
제철과일 생크림 케이크.
메론, 키위, 귤, 무화과 순이였는데
무화과랑 키위는 맛있었지만....
롤케이크.
요것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래서 후기는...가성비 좋은 맛집 인정!
치즈케이크 후기가 없는 이유는 내가 안먹었기 때문이다.
분명 맛있었겠지...
이번 경주여행은 여행이라기엔 너무나 재미없는 여정이였다.
한적하게 걸어다니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고 생각보다 재미없었음.
(아마도 업무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맛집 탐방은 실패하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한동안 다시 경주에 가고싶단 생각은 들지 않을 듯 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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