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많이 걷고 싶어서 포항 뚜벅이 여행을 떠났다.
산책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유명 관광지보다는 산책 위주의 코스로 짰다.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 - 포항시장 -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 - 간절곶 코스로 짰음!
포항시장에서 대충 구경하다가 볼 게 없어서 배만 채우고 바로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으로 갔다.
(택시를 타고 갔는데 현대제철 - 포스코 - 해병대 - 포항공항까지 다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입구에 들어가면 대충 이런 지도가 나오는데, 해안둘레길 산책코스 안내지도라서 살펴봤다.
목표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호미곶 전망대까지...!
우선은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을 구경하기로 함.
테마공원이 해안둘레길 코스에 포함되는 만큼 바다경치가 항상 함께하기 때문에
탁 트인 바다풍경만 봐도 감탄이 나온다.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5분 정도 걷다가, 커피를 마시며 걷고 싶어서 테마공원에 있는 큰 건물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2층에 커피샵이 있대서 들어갔는데 갑자기 연오랑 세오녀 전시회가 있어서 당황;
대충 구경하다가 나가려고 했는데 적극적인 도슨트 권유에 홀린 듯이 관람하고 왔다.
대충 연오랑세오녀 전설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알려주면서 관련 게임(?)이나 체험도 해보고, 영상도 보고 전시물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다.
직원분들의 적극적인 태도 때문에 얼떨결에 관람했지만 생각보다 재밌었다.
시간도 짧게 걸리니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듯하다.
그리고 알고 보니 커피숍은 다른 입구로 올라가야 나왔던 거였음...ㅎㅎ
길을 잘못 들어서 좋은 구경 했다.
아무튼 그렇게 구경을 하고 커피를 손에 쥔 채 건물 근처에 있는 초가집을 구경했다.
테마공원이라도 동상 몇 개 있는 해안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제대로 갖춰져 있길래 이 사람들 생각보다 연오랑세오녀 전설에 진심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초가집 (초가 가 맞는 명칭이라고 함) 마다 집주인이 있다는 설정인 듯했다.
초가마다 명패가 있다.ㅋㅋㅋㅋㅋ (대장간도 있었다.)
멀리서 이게 뭘까 궁금해하면서 가까이 구경 갔는데 노점상인 듯.
여기가 연오랑세오녀 집이다.
다가가면서 감탄했던 건 바로 저 창...!
바다 경치가 액자에 걸린 그림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멋있다.
가까이 가보니 방도 실제 연오랑과 세오녀가 살던 것처럼 꾸며놨는데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그리고 이 멋진 창은 포토존이라 신발을 벗고 올라가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다시 봐도 정말 멋있어.
벤치도 멋있음.
경치를 정말 잘 활용했구나 싶다.
처음엔 이 사람들 정말 이 신화에 진심이구나 놀리듯 생각했는데 구경하면서 점점 나도 진심이 되고 있었다...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알차고 재밌는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이다.
신나게 구경을 다 하고 본격적으로 해안 둘레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처음은 길이 잘 닦여있어 순탄하게 시작했지만...
조금 벗어나면 바로 돌길이 나온다.ㅠㅋㅋㅋㅋㅋ
둘레길이라며.... 너무 바다 바로 옆이잖아...
실제로 물 튈까 봐 조심하며 걸었다.
아주 오랫동안 걸었는데, 미역도 보고 암석도 보고 생각보다 본 것은 많았지만
해안 둘레길 코스라더니 정말 바다만 있어서 호미곶 까지는 못 갔다.
정말로 쉴 곳이 없다. 화장실은 있지만 카페는 없음.
버스도 1시간에 1대가 오면 다행인 곳이다.
그래서 걷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택시 타고 호미곶으로 감...ㅠ
너무 춥고 힘들었다...
그리고 도착해서 다시 본 게 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수평선에 덩그러니 있는 저 조형물이 생각보다 멋있었다.
왜 해맞이광장인지 이해가 갔었고 저녁인데도 관광객이 많았다.
근데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음. 그리고 근처에 카페 한 곳밖에 없다.
아니 이렇게 춥고 넓은 바다가 있는데 카페가 왜 없지....
대신 국화빵은 많이 팔아서 국화빵을 사 먹었다. 추운 바람에 갓 구운 국화빵.... 맛있었다.
생존의 맛.
간절곶엔 저 조형물 말고는 정말 볼 게 없어서 다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 메뉴는 영양 닭 불백!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골목에 있는 식당이다.
지도에 있던 곳과는 달라 보였는데 이전한 듯했다. 식당도, 화장실도 깨끗했다.
닭 불백이 뭔가 했는데, 닭을 숯불에 구워낸 떡갈비? + 백숙이어서 닭 불백이라 한단다.
주문을 하면 이런 요리가 우선으로 나오는데, 약간 매콤하면서 숯불향이 난다.
그리고 비주얼은 뭔가 닭 껍질이나 부드러운 살이 주를 이룰 것처럼 생겼는데, 터벅살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텁텁하진 않은데.... 맛은 있지만 감탄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근데 함께 간 친구는 정말 맛있었다고 함.
이 요리를 다 먹고 나면 백숙이 나오는데....
닭 반마리가 들어간 백숙이 나온다.
사실 그냥 그런 요리 같은데 왜 1인 15,000원씩이나 받는 거지? 생각했는데 한 입 먹고 납득이 갔다.
아니 무슨 백숙에서 이렇게 고소한 맛이 나지...?
누룽지백숙도 아닌데 정말 정말 고소했다. 진짜 맛있었다.
이 것 때문에 포항에 다시 가고 싶을 정도....
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여유롭게 즐기지 못한 것이 한이다.
다음엔 포항에 호캉스 와서 이 식당에 다시 가야겠다 생각했다. 존맛탱...
참고로 이 날 나는 약 3만 보 가까이 걷는 여행을 했다....
다음엔 얌전하게 구룡포 근처에서 호캉스 한 다음 닭 불백 먹고 집에 가야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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