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몸 상태가 이상해서 몸살이 오래가는구나 생각했는데
머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보니 대학병원으로 가보라 고했다.
응급실에 가니 뇌수막염이 의심된다고 해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는데
그중 가장 겁먹었던 건 바로 뇌척수액 검사...
척추뼈 사이에 얇은 바늘을 넣고 뇌척수액을 빼내는 검사인데
한 자세로 계속 누워있어야 한다고 해서 많이 힘들다는 글을 봤다.
그래서 잔뜩 겁을 먹고 응급실에서 주사를 꽂았는데... 아무 느낌이 안 들었다.
'이게 맞나?' 하고 15분쯤 누워있으니 뇌척수액을 다 뽑았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빨라도 30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사도 이렇게 잘 나오는 건 처음 본다고 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시체처럼 4시간 누워있다가 모든 검사가 끝나고 병실로 이동했다.
그래서 난 뇌척수액 검사 별거 아니네 생각했다.
입원 뒤 한 주의 시간이 지난 후, 뇌척수액 검사를 한 번 더 하게 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나는 별거 아니겠지 싶은 마음으로 다시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럴 수가 이전과는 완전 다른 느낌.
주사가 한 번에 안 들어가서 몇 번 휘저어진 것 같은데 허리가 너무 뻐근하고... 괴로웠다.
전지적 감자탕 시점이란 이런 걸까?
다행히 뇌척수액은 여전히 콸콸 잘 나왔고 절대 안정 시간도 2시간으로 짧아져서 누워있는 시간이 고통스럽지는 않았으나
허리에 남은 주사의 느낌이 여전해서 움직이기 꺼려졌다. 요의만 아니었다면 그대로 계속 누워있었을 것이다.
첫 검사는 진통제 + 두통 + 정신없음 + 의사분의 한방으로 아주 운이 좋은 경우였던 것 같고
검사 후 이동시에도 침대로 옮겨 다니거나 휠체어로 이동당해서 허리에 힘을 줄 일이 없으니 더 느낌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두 번째 뇌척수액 검사가 너무 기분이 나빴던 관계로 다시는 뇌수막염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으, 아직도 허리뼈 사이가 아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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