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내내 빵 냄새와 함께 했다.
제과 실기를 위해 학원에 다녔기 때문이다.
후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달콤한 하루하루...
학원을 다니면서 매일 빵을 만들다 보니, 집에서는 덜 만들...지 않았다.
복습 핑계로 집에서 한 번 더 만들어보고, 학원에서는 배우지 않는 제품들도 만들었기 때문.
아무튼 이번 달에 만든 것을 정리해보자면...
시작은 얼그레이 파운드 케이크.
한동안 얼그레이에 꽂혀서 얼그레이 관련 베이킹만 했었는데 이게 시작이었다.
맛은... 호불호 갈릴 듯.
얼그레이 밀크티를 좋아해서 나는 당연 호
위에 얼그레이 글리 사주를 얹었는데 정말 대박이였다.
올리자마자 얼그레이 향이 강해지면서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강해짐.
다음엔 글리사주를 듬뿍 올려 먹고 싶다.
선물용으로는 만만한 휘낭시에가 최고.
실패 확률 0%다.
달달하고 고소한 맛.
레몬 큐브파운드 케이크.
얘도 선물용으로 휘낭시에와 같이 만들었다. (실물이 더 나은 듯)
근데 레몬 껍질을 너무 많이 갈아서 흰 부분이 좀 들어갔는지 약간 쓴 맛이 났다.ㅠㅠ
그래서 포장은 했지만 그냥 내 입으로 들어갔다.
다시 시도해본 쿠키슈.
쿠키를 올리는 과정에서 반죽이 좀 녹아 땜빵(...)이 생기긴 했지만
저번 소보로 쿠키 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ㅠㅠ 정말 기뻤다.
뭔갈 꾸준히 하다 보면 늘긴 하나보다.
이 때도 얼그레이에 빠져있을 시기라... 얼그레이 크림을 충전했다.
단체샷.
맘에 들어서 분량이 많다.
제과 실기 복습용으로 만든 롤케이크.
한 번 실패 후 옆면이 터져서 다시 만들었다.
그래도 조금 터졌다.
비중도 정확히 맞췄는데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모르겠음..
그래도 빈 구멍 없이 잘 말려서 만족.
잼이 없어서 유자청을 발랐더니 빵이 젖어 촉촉해졌다.
맛은 쏘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볼 때면 항상 쿠키가 굽고 싶어 지는데,
이번에 다시 영화가 보고 싶어 져서 또 구웠다.
그냥 주말에 틀어놓고 쿠키를 구워 먹다 보면 행복해진다.
근데 이 쿠키는 내 취향 아녔음.
크리스마스에 만들 딸기 요거 생크림 케이크.
요구르트 파우더가 없어서 크림이 묽었다.
음...
케이크 디자인은 내 길이 아닌 듯.
나는야 브라우니 장인!
퍼지 브라우니 선물용이다.
학원에서 견과류 굽는 걸 배워서 써먹어봤는데, 확실히 한 번 볶아낸 견과류가 더 고소하고 맛이 난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맛의 차이를 낸다는 게 베이킹의 재미있는 점인 듯.
아무튼 이번 달 베이킹 기록은 이렇게 끝이다.
학원에 다니면서 손 휘핑을 자주 하다 보니 팔 힘이 좀 는 것 같다.
다음 달엔 손으로 머랭을 성공시켜봐야지.
다음엔 뭘 만들지 고민하는게 요즘 내 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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