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DLF 사태를 기억하는지?
은행에서 원금손실 없이 안전한 상품이라며 DLF(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했지만 90% 이상의 원금 손실률을 달성해 많은 소란이 있었던 사건이다. 이는 은행의 불완전판매 등의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금융지능이 낮은 사람이라면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움을 느낀다.
파생상품, 불완전판매, 채권, 수익률 같은 낯선 개념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융지능이 필요하다.
금융지능이란 자신의 금융지식을 자각하고 충동을 제어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해 내 자산이 얼마만큼 있는지, 어디에 어떻게 써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에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금융지능이다.
우리 사회는 돈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다.
그래서 어린 나이부터 금융지식을 얻는 것에 어려움을 얻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 심지어 노년층까지 금융문맹으로 만들어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한다.
우리는 돈에 대해 제대로 알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지능이 필요한 이유다.
금융지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알아야 할까?
자본주의 3부에서는 금융지능을 위한 기본적 개념을 정리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 말해준다.
금융상품의 종류
아주 오래전에는 은행에 예금·적금만 넣어도 재산을 불릴 수가 있었다.
금리가 10%인 시절에야 저축만으로 투자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금리가 0%에 육박하는 데다가(...) 실질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한 지 오래다.
은행 예·적금만으로는 재산을 불리기는커녕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펀드, 채권,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위의 DLS도 금융상품의 한 예다.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전에, 그 금융상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DLS 같은 사태를 피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금융상품인 예금, 적금을 판매하는 은행.
대게 은행이라 하면 대표적인 금융기관으로 안정적이고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많이 한다.
그러나 은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정적인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다.
은행의 비밀
은행에 적금을 만들러 가도 보험이나 채권 등 다양한 상품 권유를 받는다.
은행이 이토록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상품이 너무 좋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를 부자로 만들어주고 싶은 은행의 선의가 있어서?
당연히 그럴 리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은행 또한 이득을 추구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권유하는 채권이나 펀드의 경우 은행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에서 위탁받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에 대한 사람들의 경계도 낮기 때문에 판매가 더 쉽기 때문이다.
은행은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융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적금이나 예금의 경우 개인의 돈을 빌려 이자를 지급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예적금은 부채나 다름없다. 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채권이나 펀드를 권유한다.
예금을 후순위채권으로 돌리면, 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돈을 갚아야 할 순위가 뒤로 밀려나기 때문에 부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은행은 셀 수도 없이 많은 금융상품을 판매하지만, 너무 많은 금융상품들로 인해 은행원들도 금융상품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어렵다.
수많은 금융상품 모두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완벽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상품 판매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은행원의 말만 믿고 금융상품을 가입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만 경계하면 되는 걸까?
그러면 좋겠지만, 때로는 은행마저 조심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저축은행의 단어가 들어가는 금융기관은 진짜 은행이 아니라 금융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업이다.
은행은 아무 기관에 사용할 수 없지만, 저축은행은 사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은행이란 단어로 인해 사람들은 경계심을 낮춘다.
금융기관 또한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결론은, 은행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믿지 말아야 한다는 것.
펀드의 비밀
본격적으로 금융상품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로 얘기할 것은 펀드다.
펀드는 쉽게 말해 공동투자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자산운용회사에 돈을 맡기면, 그 회사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주고 수수료를 뗀 후 수익을 분배해주는 것이다.
개인이 직접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경우 부담이 크지만, 단체로 돈을 모아 투자할 경우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은행에서도 이 펀드를 판매한다.
그러나 이미 언급했듯이, 이 펀드 또한 은행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펀드의 수익률이 아닌 수수료를 봐야 한다.
실질적인 수익률보다 펀드 수수료가 높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펀드 수수료와 수익을 따져봐야 한다.
또한 펀드 회전율도 중요한 조건인데, 펀드의 경우 사고팔 때의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 비용과 회전율도 잘 따져봐야 한다.
다큐에서 펀드명을 보고 조건들을 파악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니 꼭 배워보도록 하자.
보험의 비밀
보험에 관련해선 사람들의 의견이 많이 갈린다.
대표적으로 꼭 보험을 들어야 하는가, 보험에 얼마만큼 투자해야 하는가, 어떤 보험상품에 투자해야 하는가... 정도만 봐도 알 수 있다.
보험도 다른 금융상품처럼 셀 수 없이 다양한 상품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온다.
요즘엔 저축형 보험 등 재테크 수단으로써의 보험상품이 많이 나오는데, 결론적으로 보험은 재테크 수단으로 좋지 않다.
그 이유는 역시 실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
그러니 보험은 재테크가 아닌 보험으로만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큐에서는 실비보험만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보험의 유형과 특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생명보험은 중복보상이 가능하고, 실손보험은 보험금액의 비율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험은 대다수 사람들이 가입함에도 불구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기본적인 것부터 설명하고 있으니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슬슬 답답해진다.
'그래서 처음 얘기했던 파생상품이 뭔데?'
이제 정말 궁금했던 파생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파생상품의 비밀
파생상품은 핵심상품에 관련되어 만들어진 금융상품이다.
사과를 예로 들어보자.
기초금융자산 = 사과
파생상품 = 사과주스, 애플파이, 사과잼, 사과식초
만약 기초자산인 사과가 흉작이라면 사과주스나 애플파이 같은 파생상품 또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 파생상품의 위험을 대표하는 예시가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다.
모기지론 이란 미국의 대부업체가 있었다.
이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의 큰 기업이었고, 주택담보대출 사업을 펼쳐 많은 기업들이 큰 수익을 기대하며 모기지론에 투자했다.
그러나 집값이 폭락하면서 사람들이 대출을 갚을 수 없게 되자, 모기지론은 부도에 이르게 되었고 모기지론에 투자한 많은 회사들도 연달아 붕괴하면서 세계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기초금융자산인 집의 가치가 폭락하며, 파생상품인 대출상품 또한 폭락하여 처참한 수익률이 낮다고 이해하면 된다.
즉, 집값을 대출해줌 - 집값이 오르거나 유지되면 사람들이 대출금을 갚음 = 자금 회수+이자에 대한 기대로 많은 기업들이 투자함 - 집값이 폭락하며 사람들이 대출을 갚지 못함 - 대부업체 망함 = 투자기업들 연달아 파산의 흐름을 탄 것이다.
(망 테크 탐)
언급된 DLS 파생상품 또한 이 금융상품에 해당되는데, DLS는 독일 금리와 연계된 파생상품이었다.
그러나 독일 금리가 하향세를 그리자 파생상품인 DLS의 수익률도 폭락하게 된 것이다.
이만하면 금융상품에 대한 웬만한 지식을 다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서론을 다시 읽어보자.
작년 8월, DLF 사태를 기억하는지?
은행에서 원금손실 없이 안전한 상품이라며 DLF(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했지만 90% 이상의 원금 손실률을 달성해 많은 소란이 있었던 사건이다. 이는 은행의 불완전판매 등의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DLF는 독일 금리와 연계된 파생상품이었으나, 미국, 영국 등의 금리인하로 독일 금리도 내려갈 확률이 높던 상황에
은행이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불완전판매) 수익률이 안전한 상품으로 잘못 소개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태다.
이제 이해가 잘 되는지?
DLF사태는 은행에 대한 신뢰 +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 금융지식이 왜 필요한지 이제 확 와 닿았으리라 생각한다.
적당히 금융지식을 쌓았으니, 이제 우리 사회의 금융지식이 어떻게 되는지도 살펴보자.
가족끼리 개인의 경제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어렸을 때부터 집안의 경제상황을 모두 알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사회적 분위기인 만큼, 그 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에게 돈이 없다며 한탄하는 것은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지만, 그저 막연한 한탄이 아닌 객관적인 가정의 경제상황을 알게 해 주는 것은 금융지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모자람이나 부족함 없이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어떻든 아이에게 최대한 좋은 것들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사랑은 아이들의 금융지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자녀가 가정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넉넉하구나 생각하게 되어 자산을 과대평가하고, 성인이 된 이후 경제관리능력을 기르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어렸을 때부터 자산현황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고 제어할 수 있도록 금융지능을 길러야 한다.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금융교육을 시행한다고 한다.
저축, 소비, 기부, 투자 비율에 맞춰 자산을 나누고 자신의 기준을 기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데 이것, 많이 익숙한 개념이다.
그렇다.
유명한 재테크 명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의 저금통 버전이다.
분산투자를 가르치며 경제관념을 길러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에 나가 금융에 대한 무지함을 깨닫고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금융지능은 생존에 필요한 능력이니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금육교육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할 땐 이 말을 다시 한번 새기고 신중한 선택을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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