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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

[독서] 소설 아몬드

by 윤달생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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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그는 타고난 침착성,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에 별 탈 없이 지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이던 열여섯 번째 생일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곤이’가 나타난다. 놀이동산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사라진 후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곤이는 분노로 가득 찬 아이다.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고 윤재에게 화를 쏟아 내지만,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쩔쩔매고 만다. 그 후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는데…….


한동안 실용서적만 읽다 보니 문학작품을 읽은 게 너무 오래됐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파는 성격이다 보니 독서에도 이렇게 티가 난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읽게 된 소설 아몬드.

 

청소년 문학소설이지만 요즘엔 청소년 문학도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많이 보기도 하고, 또 평이 좋아서 관심이 갔다.

 

 

내용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주변 인물에 의해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는 내용인데, 특히 처음으로 사귄 친구 정반대의 '곤'이라는 인물과의 관계가 이 소설의 가장 재밌는 부분이지 싶다.

 

주인공 선윤재는 어렸을 때 부터 감정을 느끼지 못해 그의 엄마는 윤재가 사회에 무난하게 녹아들 수 있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가령 어떤 상황에서 웃어야 하는지, 어떻게 반응해야 이상해 보이지 않을지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주인공은 이해가 아닌 학습에서 그치지만...)

 

그리고 그런 윤재의 상태를 알면서도 가장 귀여운 괴물이라며 사랑해주는 할머니. 이 둘과 함께 살던 윤재는 분명 사랑받는 아이였다.

 

그런 윤재의 생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엄마와 할머니는 묻지 마 살인사건에 휘말려 사망하게 되는데

 

할머니는 윤재를 살리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유리문을 막은 상태에서 윤재의 눈 앞에서 살해당하게 된다.

 

윤재는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서술됐지만 나는 윤재가 깨닫지 못했을 뿐 이때가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시발점이라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게 된 윤재는 무덤덤한 반응으로 인해 학교에서 고립되고, 그때 곤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곤이는 거칠고 불량한 아이지만, 사실 어렸을 때 미아가 되어 입양과 파양 등의 힘든 과정을 거쳐 자란 아이다.

 

처음엔 윤재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윤재를 괴롭히다가 여러 사건들로 인해 윤재와 곤이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 과정에서 곤이는 공감능력이 좋고 내면이 많이 여린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자라면서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해 상처입지 않기 위해 자존심과 허세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누구보다 예민한 감정을 가졌지만 애정을 받지 못해 삐뚤어진 곤이와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선의와 애정을 받으며 자란 윤재는 서로에게 애정과 감정을 배우게 된다.

 

곤이는 윤재에게 공감능력이나 감정을 기를 수 있게 노력하고, 그런 곤이로 인해 변한 윤재가 곤이에게 친구가 되어 애정을 가르쳐주며 결국 성장하게 된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물론 이외에도 윤재에게 다양한 감정을 알려주는 인물이 많다. 특히 도라라는 열정 있는 아이에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건 바로 사랑...ㅋㅋㅋㅋ)

 

 

윤재는 편도체 문제 때문에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엄마는 윤재에게 아몬드를 간식으로 줬었다.

 

아몬드는 편도체를 발달시키는 데에 좋다는 말 때문이었다.

 

아마 이 소설의 제목이 아몬드인 이유가 그 때문인 듯하다.

 

주변 인물들에 의해 감정을 배워가는 윤재에게는 그 사람들이야 말로 아몬드이기 때문이다.

 

 

성장소설이란 역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인물을 보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1~2시간 사이에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시간이 된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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