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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바리스타

[자격증] 바리스타 2급 수강 후기

by 윤달생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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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권태와 고통 사이의 시계추라 했던가.

하루종일 누워서 게임하고 스마트폰만 하는 생활이 지겨워져서 나는 고통을 선택하게 되었다.


자격증을 따기로 한 것이다.


원래는 방통대를 가려고 했는데,

3학년 편입을 하더라도 4학기를 다니려니 일이 너무 커질 것 같아서 자격증으로 길을 틀었다.

학위는 이미 있으니 없는 걸 따야지 싶기도 했음...


마침 상여금도 들어와 통장이 두둑해서

국비자격으로 바리스타 학원에 수강등록을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고통이 시작되는데....(두둥 탁)



일단 국비로 등록했는데 예전에 신청한 내일 배움 카드는 기한이 만료되어 있었다.

그래서 새로 신청했는데 수급자격이 안 돼서... 그냥 쌩 내 돈으로 수강료를 지불했다.
(벌써 예산초과야...)

근데 시험신청 비용(약 10만 원) + 개인연습비 (약 5만 원)
해서 15만 원 더 초과됨.

바리스타 자격증은 정말 비싼 자격증이구나...

여태 국가자격증만 따봐서 몰랐다.


아무튼 수업은 3시간, 11일 동안 진행되었는데

1주 차 지나고 목구멍이 다 헐어버렸다.

퇴근 후 학원을 다니는 게 처음은 아닌데 이번 수업은 너무 피곤했나 보다.

2주 동안 편도염이 낫질 않아 고생했다.

3주 수업인데 2주를 앓았어...

내 생각엔 3시간이라는 시간이 부담되기도 했고

휴무도 부족했던 달이라 그랬던 듯하다.



아무튼 수업을 들으며 깨달은 것은

나는 에스프레소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추출한 에스프레소


커피보다는 차를 좋아해서 에스프레소도 당연히 입에 안 맞을 줄 알았다.

근데 설탕 타먹으니 맛있었음.

그냥 단 걸 좋아하는 건가?


그리고 수업이 진행될수록

바리스타는 나와 먼 거리의 직업이구나 생각했다.

사먹는게 제일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재미없나 싶을 때 본격적으로 시험준비를 하게 됐다.



필기는 1시간 정도만 공부해도 붙을 정도의 난이도라 따로 시간을 들일 일이 없었다.

문제는 실기였다.

사실 나는 실기를 한 번에 붙어본 적이 없다.

그 어떤 시험이라도!! 실기만 되면!!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근데 이번 시험은 한 번에 10만 원이잖아.

떨어지면 20만 원짜리 자격증 되겠네?

돈미새로서 납득할 수 없는 가성비였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실기는 준비(10분) + 시연(10분)이었는데

시연시간이 정말 촉박했다.

에스프레소 4잔 추출 + 카푸치노 4잔 제조여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카푸치노는 라테아트를 해야 한다.

근데 나는 수전증 겁나 심함.

케이크 할 때도 수전증 때문에 연습 겁나했음.

근데 라떼아트는 액체라서 더 어려웠다.

내 첫 라떼 아트(?)


하트를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손 떨려서 튤립 됨.

근데 시간 부족하니까 더 떨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

첫 시연


그래서 휴무일에 나와서 따로 연습을 했다.

확실히 연습만이 살 길이다.

라떼아트도 나아지고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다.

8분으로 줄어든 시연과정


솔직히 시연은 긴장됐는데 제일 재밌는 부분이기도 했다.

조금씩 개선되는 점이 눈에 보여 보람도 있었지만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 스릴 있고 재밌었다.

빵 만들 때 미친 듯이 움직이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런가

타임어택 스릴에 중독된 듯하다.



그렇게 연습을 거듭하고 난 뒤 바로 실기시험을 쳤다.

학원에서 바로 시험을 칠 수 있었기에 낯설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나 긴장을 못 풀어서 추출시간 초과되고 라떼아트 개조졌음!

그래도 수업이 끝났다는 점이 날 행복하게 해


시험 결과는 2주 뒤에 나온다는데...

불합격하더라도 재응시를 할지는 모르겠다.

10만 원 더 쓸 만큼 간절하진 않기때문에 나중에 가서 생각해 봐야할 듯.

이제 고통이 끝났으니 다시 권태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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